'돌직구' 폭발, 선수들 '썰전'도 화끈했다

기사입력 2014-03-24 17:42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가 2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ECC 삼성홀에서 열렸다. 롯데 김시진 감독과 손아섭, 송승준이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대학캠퍼스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는 꾸준히 증가하는 여성 관객에 대한 팬서비스를 위해 이화여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9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팬사인회와 공식행사를 가졌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3.24/

돌직구, 또 돌직구. 상대의 허를 '헉' 소리나게 찔러대는 날카로운 질문이 미디어데이를 휘감아돌았다. '썰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2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선수들이 가장 당황한 것은 같은 동료들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였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동료이기에 할 수 있던 질문들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앞서 선수들에게 다른 선수를 향한 질문을 미리 수집했다. 이 질문은 행사 현장에서 스포츠케이블 방송사의 민훈기, 이효봉 해설위원에 의해 공개됐다. 가장 치열하게 '썰전'을 벌인 것은 롯데 투수 송승준(34)과 삼성 투수 장원삼(31). 두 선수는 같은 경상도 출신으로 절친한 사이다.

포문은 송승준이 열었다. 송승준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난 뒤에 장원삼에게 포상금으로 차 한대 사야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일반 택시에서 모범 택시로 바꿔타겠다고 하더라. 이제 FA로 대박도 터트렸는데, 계속 택시타고 차는 안 살 건가"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가 2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ECC 삼성홀에서 열렸다. 삼성 장원삼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대학캠퍼스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는 꾸준히 증가하는 여성 관객에 대한 팬서비스를 위해 이화여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9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팬사인회와 공식행사를 가졌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3.24/
장원삼은 아직까지 자가용이 없다. 아예 운전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을 잘 알고 있는 송승준이 공개석상에서 콕 짚어 물어본 것. 그러자 장원삼은 "차를 샀으면 벌써 샀을 거다. 그러나 차에 관심 자체가 없다. 걸어다니는 게 편하고, 필요하면 택시를 타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만 한 송승준이 아니다. 송승준은 비장의 돌직구를 다시 던졌다. 바로 장원삼이 작년에서야 비로소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했다며 사용소감에 대해 물은 것. 팬들의 폭소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LTE급 최신 스마트폰이 널리 퍼쳐 초등학생이나 노인들도 쉽게 쓰는 요즘 세태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원삼은 당황하지 않았다. 쓴웃음을 한번 짓더니 "(스마트폰을 써보니까 이제서야) 신세계 봤다"는 재치있는 대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공격을 받은 장원삼 역시 송승준에게 물었다. 하지만 수위는 약간 낮았다. 야구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장원삼은 "도대체 뭘 먹고 자랐길래 아프지도 않고 그렇게 잘 던질 수 있나"라며 송승준의 스태미너에 대해 궁금해했다. 다소 밋밋한 질문이지만, 송승준이 재치있게 답변해 좌중을 웃겼다. 송승준은 "내 얼굴에 보면 딱 '힘'이라고 적혀있지 않나. 얼굴은 자신없지만, 몸 하나만큼은 부모님께 잘 물려받았다"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송승준은 "그 점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잘 물려받아 아프지 않고 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 정도만 안 아프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롱런의지를 불태웠다.


송승준과 장원삼의 '썰전'이 끝난 뒤 2라운드는 양현종이 열었다. 양현종은 후배 이용찬에게 이렇게 물었다. "팀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두 가지 가운데 딱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뭘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두산이 지난해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친 것과 이용찬이 아직 군복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절박한 것을 절묘하게 비튼 질문.

마이크를 잡은 이용찬은 잠시 뜸을 들이며 난색을 표했다. 두 가지 모두 포기할 수 없던 것이다. 하지만 금세 마음을 결정한 이용찬은 "군대는 그냥 가면 되는 문제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언제할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일단 팀을 우승시킨 뒤에 아시안게임까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최적의 답변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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