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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벌써 시즌이 시작됐다."
홍성흔은 "감독님과 소통이 안 된다는데 전혀 아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것 같다. 감독님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눈빛으로 온다"고 말했다. 눈빛으로 소통한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홍성흔은 시범경기를 통해 감독과 선수 사이에 소통이 자리잡았다고 봤다.
하지만 두산은 달랐다. 주전들은 경기당 3타석에서 4타석을 소화했다. 교체 없이 끝까지 뛴 경우가 많았다. 홍성흔은 "김현수는 전경기를 뛰었다"고 했다.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법도 한데, 시범경기부터 철저하게 경기에 임했다.
두산은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1994년 이후 정확히 20년만이다. 송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이 시범경기부터 발휘된 것이다.
홍성흔은 송 감독에 대해 "감독님 스타일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만약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득점을 낸다. 선수들 모두 시범경기 같은 마음이 아니었다. 벌써 시즌에 들어간 것 같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치열함 속에서 말 한 마디가 아닌, 눈빛과 작전 지시로 소통하는 법을 익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두산 선수들은 송 감독의 야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송 감독의 스타일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홍성흔은 "우리나라 야구는 미국과 일본 야구의 중간에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야구에 일본 야구의 타이트함을 갖고 왔다. 감독님께선 빠른 야구를 하는 우리 팀 컬러에 접목시킨 것 같다"고 했다.
야구장에선 야구로 말하면 된다. 홍성흔이 소통 문제에 고개를 가로 저은 건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1승이 모자라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두산. 이미 그들의 2014년은 시작 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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