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레벨' 美언론도 주목한 류현진의 변화

기사입력 2014-04-01 13:17


ⓒAFPBBNews = News1

미국 언론도 류현진(27·LA 다저스)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일(한국시각) 전날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에 대해 '새로운 레벨에 도달했다'며 극찬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류현진에 대해선 '마치 에이스 같다'는 표현이 등장했다. 호주 개막 2연전과 미국 본토 개막전까지, 3경기 중 2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현 시점에선 다저스의 에이스가 분명하다. 1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등 근육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에서 커쇼가 해야 할 역할을 모두 류현진이 수행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2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 압도적인 피칭이다. ESPN은 류현진의 변화에 주목했다. 지난해와 달리 비시즌 충분히 몸을 만든 상태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고,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함께 커브를 가다듬었다. 커브는 류현진이 던지는 4개의 공 중 가장 부족했던 구종이었다.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을 펼친다.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은 알고도 치기 힘들 정도. 이미 메이저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보다 실밥이 덜 도드라진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특성상 실밥을 채는 슬라이더나 커브는 국내에 있을 때보다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실밥의 영향을 덜 받는 체인지업은 오히려 위력이 배가됐다.

지난해 류현진의 구종 비사 비율은 직구 54.2%, 체인지업 22.3%, 슬라이더 13.9%, 커브 9.5%였다.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고, 슬라이더와 커브는 카운트를 잡는 정도로만 썼다. 레퍼토리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2년차 시즌을 맞아 커브 연마에 열을 올렸다. 허니컷 코치의 지도로 커브 그립에 변화를 줬다. 시범경기 내내 커브를 집중적으로 테스트했고, 이제 실전에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종으로 거듭났다.

실제로 류현진은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88개의 공 중 14개가 커브였다. 비율로 치면 15.9%. 타순이 한 바퀴 돌자, 직구-체인지업의 투구 패턴에서 슬라이더(13.6%)와 커브의 비율을 높였다. 체인지업은 18개로 20.5%, 체인지업에 대한 의존도는 확 떨어졌다.


ESPN은 류현진의 커브에 대해 '다저스는 세상 밖으로 드러난 새 무기를 봤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의 커브가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처럼 강력한 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호흡을 맞춘 A.J.엘리스는 "류현진은 지난해와 다른 수준의 커브를 던졌다"고 표현했다.

ESPN은 '류현진이 압도적인 브레이킹볼을 연마한다면, 커쇼의 레벨에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강점을 보이는 체인지업에 86~93마일(약 143~150㎞)의 평범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데 브레이킹볼의 하나인 커브까지 완성한다면 커쇼만큼 완벽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류현진은 진화했다. 2년차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개막 후 2경기에서 보여준 무실점 행진이 그 증거다. ESPN은 지난해 성적(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은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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