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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출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배웠어요."
권용관은 2000년대 LG 부동의 주전 유격수였다. 95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후, 2001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당대 최고의 유격수이던 유지현(현 LG 코치)를 2루로 밀어낸 장본인이었다. 타격은 약했지만, 수비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었다. 넓은 수비 범위에 강한 어깨, 유격수로서 갖춰야할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권용관이 다시 야구선수로서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 계기가 있었다. 지난해 5월 23일 대구 삼성전. 공식적으로 야수선택이 됐지만 과감한 홈스틸 플레이로 LG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 때부터 시즌 초반 불안하던 LG의 반등이 시작됐다.
"지환아, 우리 같아 가자."
권용관은 2013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LG와 1년, 1억원에 계약을 했다. 2014 시즌에도 백업 유격수로 뛰는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오지환이 김기태 감독의 눈밖에 나기 시작했다. 반면, 훈련이든 경기든 매사 성실하고 좋은 기량을 보여준 권용관이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일본 오키나와 실전, 시범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전하더니 개막전 주전 유격후로 선발출전하게 됐다.
권용관은 "내가 LG에서 다시 주전 유격수로 뛰게 되는 것,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다"고 말하며 "어렵게 얻은 기회인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월이 흘러도 권용관의 강점은 변함이 없다. 안정된 수비다. 권용관은 "아무래도 오래 뛰다보니 경기를 넓게 보는 요령이 생겼다"며 "젊었을 때와 분명 몸상태는 차이가 난다. 하지마 자신 있다. 상대 팀, 타자 등에 따라 요령껏 플레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본인이 주전을 차지한 일은 좋지만 후배 오지환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것은 선배로서 마음이 아프다. 권용관은 "나는 2인자라고 생각하며 시즌을 준비했기에 마음이 편했다. 주전 자리를 지켜야하는 지환이의 입장에서는 심적 부담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평소에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지환이가 지금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누가 경기에 나서든, 선배로 후배로 서로 밀고 끌어주는 사이가 되고 싶다. 그래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