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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레전드 박경완이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박경완은 5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한화의 경기를 마치고 '선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 행사를 가졌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내고 있는 박경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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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박경완 2군 감독(이하 박경완)만큼 현역 시절 포수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도 없었다.
박경완이 유니폼을 벗은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2011년부터 무릎 등 부상이 반복돼 포수로 더이상 뛰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과도 은퇴 여부를 놓고 갈등이 있었다. 지난해 8경기에 출전해 19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은퇴를 결심했다. 결국 시즌 종료후 현역 은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2군 감독에 선임됐다.
지난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2013년까지 무려 23년간 포수 마스크를 썼다. 역대 최장 기간 현역 활동 기록이다. 쌍방울,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 등 세 팀에 몸담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현대 시절인 1998년과 2000년, SK 이적 후인 2007, 2008, 2010년 등 5차례 경험했다. 당시 포수 박경완의 지휘 아래 이뤄지지 않는 야구는 없었다.
타자 박경완도 '영원불멸급'이다. 역대 최초 4연타석 홈런(2000년 5월19일 한화전), 역대 포수 최초 한 시즌 40홈런(2000년), 역대 포수 통산 최다홈런(314개) 등의 기록을 세웠다.
박경완이 마침내 공식 은퇴 무대에 섰다. SK는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맞춰 박경완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박경완이 은퇴를 선언한 뒤 SK 구단은 5개월여에 걸쳐 이 행사를 준비했다. SK 창단 이후 최초로 그의 배번 '26'은 영구결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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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레전드 박경완이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박경완은 5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한화의 경기를 마치고 '선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 행사를 가졌다. 박경완 감독이 김광현과 함께 2010년 우승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선보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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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은 30년지기이자 입단 동기인 김원형 투수코치와 시구무대에 섰다. 김 코치가 공을 던지고, 박경완이 받는 이색적인 이벤트였다. 경기 후 행사에서는 SK 에이스 김광현의 공을 받는 장면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박경완은 문학구장 지상 2층에 위치한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소감을 묻자 그는 "최고 포수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이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프면서도 뛴 것은 더이상 기회가 없을거라 느꼈다. 야구 선수들은 어느 정도 부상을 안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아픈 것을 빌미로 한 두 경기 쉬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렇지만 지금 몸상태가 70%라면 그 70% 자체를 100% 발휘해 경기에 임하는 것이 선수의 도리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경완같은 포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 박경완은 "그렇다"라고 했다. "모두 다 알겠지만, 강민호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상호 또한 좋게 성장할 것이며, 지금은 지명타자로 나오는 이재원도 좋은 캐처가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다른 팀 선수지만 강민호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다고도 했다.
박경완은 소속팀 말고도 슈퍼게임 등 대표팀 멤버로 뛰면서 여러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당연히 구종별 최고의 선수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직구 하나로는 정민철이다. 볼 회전력이 최고였다. 선동열 감독 공은 받으면 굉장히 묵직해 돌덩이 같았다. 받으면 손이 너무 아팠다. 오봉옥 선수는 95년도 슈퍼게임에서 처음 받아봤는데 체인지업이 진짜 좋았다. 그때는 체인지업 던지는 선수가 없었다. 슬라이더는 조용준과 김수경이 굉장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시 태어나도 포수가 되고 싶을까. 박경완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다시 태어나도 포수를 하고 싶다. 빛이 안난다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빛이 많이 나는 자리다. 2008년 두산하고 한국시리즈 할 때였다. 투수가 채병용, 타자는 김현수였다. 1사 만루서 채병용에게 평소에 안 던지던 싱커 사인을 냈다. 경기전 연습투구에서 딱 떨어지는게 괜찮을 것 같았다. 김현수가 쳤는데 땅볼로 병살타가 되면서 경기가 끝났다. 몸에서 전율이 흘렀다. 포수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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