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용 감독의 자책, 그도 어쩔 수 없었다

기사입력 2014-04-13 15:15



"승리를 못 안 겨줘 미안하지…."

한화 김응용 감독은 선발투수들에게 미안해했다. 조급한 교체,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었다. 한화 마운드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13일 대전구장.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그저께 지는 바람에 어제도 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3연전 첫 경기였던 11일 한화는 선발 송창현을 5이닝만 소화시키고, 송창식 윤근영 박정진 김혁민 최영환이 이어 던졌지만 8,9회 3점씩을 내주며 6대7로 역전패했다.

10일 창원 NC전에서도 9회 승부가 결정나는 혈전을 치러 송창식 윤근영 박정진 김혁민의 필승조를 쓴 상황. 접전으로 인해 이틀 연속 투구가 반복된 끝에 12일 경기에선 이들을 쓰지 못하고 맥없이 패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사실 심판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 아쉽거나 수비 실책이 나왔을 때, 이겨내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다. 결정적일 때 볼 하나 나오면 볼넷을 내주고 만다. 수비에서 에러가 나오면 자신의 투구로 위기를 이겨내야 하는데 함께 무너진다"고 말했다.

한화 마운드의 현실을 그대로 압축한 말이었다. 김 감독은 이어 "사실 11일 경기 선발 송창현도 좀더 갔어야 했다. 두번째 투수 송창식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끌고 가질 못했고, 결국 그런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한 박자 빨리 가져간 게 결국 패인이 됐다는 것이다. 경기 중반부터 조금씩 빠르게 기용하면서 마무리 투수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화는 마무리 김혁민을 8회 1사 1,2루 위기에 올렸다 오히려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김혁민은 9회 문우람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원래 구상대로라면, 김혁민은 8회가 아닌 9회 나왔어야 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조급했다고 했다. 마운드 운용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패배까지 이르렀다.


김 감독은 자신의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 자책했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었다. 매번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는 투수진을 보며, 교체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는 방법을 택했으나 이마저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승리를 따내지 못한 송창현이나 유창식에게 미안하다. 승리투수가 되서 사기를 올려줘야 하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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