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 때문에 일본야구도 타고투저

기사입력 2014-04-14 06:41


한국프로야구는 시즌 초반부터 타고투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등장으로 타격이 강해졌고 큰 홈런이 많이 양산되면서 득점 또한 많이 늘었다. 12일까지 51경기를 치러 96개의 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1.88개의 홈런이 나왔다.

일본도 최근 홈런 때문에 문제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1년부터 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 모두 같은 미즈노사의 공으로 통일해서 쓰고 있다. 이전엔 한국처럼 규정에 맞는 공을 구단이 선택해서 쓰도록 했었다. 공을 만드는 회사마다 공에 대한 질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하도록 모두 같은 통일구를 사용하기로 한 것.

그런데 당시 통일구의 반발력이 너무 낮아 홈런이 뚝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2010년만해도 전체 1605개의 홈런으로 경기당 1.86개의 홈런이 터졌던 일본 야구는 통일구를 쓴 2011년 총 홈런수가 939개로 떨어졌다. 경기당 1.09개에 불과했다. 홈런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은 2012년에도 계속됐다. 총 홈런수가 881개로 경기당 1.02개로 조금 더 떨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홈런수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선수들 사이에서 반발력이 높아진 것 같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야쿠르트의 발렌틴이 역대 아시아 한시즌 최다홈런기록인 60개를 치는 신기원을 만들어냈고 양리그 홈런의 총 합계가 1311개로 경기당 1.52개가 나와 1년전과 비교해 48.8%나 증가했다. 결국 일본야구기구(NPB)가 발표하지 않고 몰래 반발력을 높이도록 미즈노사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프로야구에 큰 문제가 됐고 결국 그동안 일본프로야구를 이끌어왔던 가토 료조 NPB 커미셔너가 사임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이것으로 공에 대한 문제는 끝난 것 같았다. 하지만 올해도 공문제가 불거졌다. 이번엔 반발력이 너무 좋아서 문제가 된 것.

초반부터 홈런포가 펑펑 터지면서 공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생겼다. 오릭스의 외국인 선수 엔젤 페냐는 13경기서 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무려 77개의 홈런이 나올 수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야쿠르트의 발렌틴이 기록한 아시아 한시즌 최다홈런인 60개를 넘어설 기세다. 대표적인 일본의 중거리 타자인 롯데의 기요타는 3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또 요미우리의 홈런타자인 무라타 슈이치는 지난 9일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홈경기서 좌측 현수형 조명을 때리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추정 비거리가 150m나 됐다.

올시즌 12일까지 79경기를 치른 일본프로야구에서 나온 홈런수는 124개다. 경기당 1.57개.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높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억에 남을 홈런이 연이어 터지자 공의 반발력에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는데 역시나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NPB는 지난 10일 통일공의 반발계수 검사를 발표했는데 기준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왔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에서 정한 올해의 반발계수 기준치는 '0.4034∼0.4234'다. NPB가 지난달 29일 개막 두번째 경기가 열린 날 야구가 열린 6개 구장에서 공을 가져와 검사한 결과 5개 구장의 공이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결과가 나온 것. NPB는 통일구를 제조하는 미즈노사에 신속한 원인규명을 지시했다. 다시 검사를 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주일이 걸릴 예정.

이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아직 통일구를 쓰지 않고 팀에서 규정을 통과한 공을 선택해서 쓰도록 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16년부터는 통일구를 사용할 계획이다. 규정에 어긋나는 공을 만들지 않도록 수시로 검사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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