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히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최고 153㎞까지 나온 직구에 포크볼, 그리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곁들인 한승혁의 피칭은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시간일 갈수록 안정화됐다. 5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진 한승혁은 6회 선두타자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본인은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첫 선발인데다 로테이션상 20일에도 또 나와야하는 점을 감안하면 교체는 시기적절했다.
하지만 불펜으로 내려간 박경태는 여전히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에서 탈락한 이후 두 차례 경기에 나왔는데, 모두 부진했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2이닝을 던졌는데 솔로홈런 1방을 맞았다. 이어 15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는 2-1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해 한화 피에를 상대로 초구에 2타점 역전타를 얻어맞은 뒤 바로 교체됐다.
선발로 나왔을 때나 불펜으로 나왔을 때 모두 자신감을 잃은 듯한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건 팀에는 물론이거니와 박경태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모습이 아니다. 잃어버린 자신감을 영영 되찾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
박경태의 계속된 부진에 대해 KIA 코칭스태프도 난감해하고 있다. 비록 현재의 모습이 부진하지만, 박경태는 여전히 쓰임이 많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긴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왼손투수는 KIA에 현재 없다. 심동섭이 재활 중이기 때문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원래 좋은 공을 갖고있는 선수이고, 왼손이라는 희소성도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활용도가 참 고민스럽다. 선수 본인이 마운드에서 전혀 기를 펴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심동섭은 현재 재활 막바지에 있다. 4월 하순쯤 복귀가 가능하다. 만약 심동섭이 오면 박경태에게 잠시 휴식을 줘서 스스로 재정비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어쨌든 1군에 남겨둬야 한다. 결국 박경태의 위력을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는 활용법을 찾는 것이 KIA로서는 시급하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