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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곧 기회다. 이건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맹활약 중인 류현진(27)에게도 해당된다. 올해 유일하게 실패를 했던 장소와 상황에서의 선발 등판, 그러나 이는 '뉴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올해 호주 개막전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 개막전에도 나왔다. 개막전 선발은 원래 에이스가 맡게되는 영광스러운 자리.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걸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커쇼의 부상 때문에 나선 개막전에서 류현진은 압도적인 호투로 '차세대 에이스'의 입지를 구축했다.
또 팀의 연패도 끊었다. 에이스의 또다른 역할이 바로 '연패 스토퍼'다.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뒀는데, 이 승리는 앞서 샌프란시스코에 2연패를 당한 뒤라 더욱 값진 것이었다. 더불어 이날 승리로 LA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결국 올해 류현진은 5경기에 나와 3승1패에 평균자책점 1.93으로 한층 더 진화한 동시에 팀에서도 '에이스급'의 위치를 굳혔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일단 올해 원정에서의 류현진은 '언터처블'이다. 원정경기에서만 3승을 따냈고, 26이닝 동안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상의 투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홈팬 앞에 섰을 때의 류현진은 원정때와는 달랐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나섰는데, 2이닝 만에 8안타를 맞고 8점(6자책)을 내줬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악의 피칭. LA 팬들은 류현진이 얼마나 대단한 성적을 내고 있는 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모습이 홈에서는 나오지 않는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류현진의 홈경기 부진 이유로는 '4일 휴식 등판'이 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도 4일만 쉬고 나왔을 때 평균자책점(3.26)이 5일 휴식 후 등판(2.12)에 비해 1점이나 높았다는 것. 그러나 올해 류현진은 이 '4일 휴식'의 문제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 스스로도 "징스크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다짐을 자주 했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증명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류현진이 이것마저 해내면 그땐 진짜 '에이스'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