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행동하는 프로야구

기사입력 2014-04-23 06:17


프로야구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이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응원을 자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프로야구는 사고 직후부터 응원과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다. 22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4개 구장에선 치어리더는 물론, 응원단장의 응원유도도 없었다. 또 선수들의 테마송을 포함한 어떤 음악도 틀지 않았다. 관중도 응원가를 부르지 않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만 보내며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에 동참했다.

선수들은 헬멧에 생존자가 나오기를 바라는 문구를 붙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희망', LG 트윈스는 '희망, 기적'을,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無死生還(무사생환)'을 붙이고 경기에 나섰다.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유니폼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노란리본은 과거 베트남전 때 미국에서 포로와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는 캠페인에서 유래된 것으로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 기부도 이어졌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실종자 구조작업을 위해 1억원의 구호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21일(한국시각)엔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월호 생존자, 피해자 가족돕기 사인회를 열었다. 안산공고 출신인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피해자들을 위해 써달라고 각각 1000만원을 내놨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선수들이 5000만원의 성금을 모금했고, 선수들의 애장품을 기증받아 자선 경매를 열어 성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SK 선수단은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프로야구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동참했다. KT를 포함한 10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성금 1억원을 모았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22일 대구 LG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프로야구 10개구단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모두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시즌 중이라 감독들이 모두 모이기는 쉽지 않았다. 내가 감독 모임의 간사라서 지난 일요일(20일) 경기가 끝난 뒤 제일 어른이신 김응용 감독님께 전화로 의사를 여쭸고, 이후 다른 감독님들께도 연락을 했는데 모두 흔쾌히 동참의사를 밝혔다"면서 "다들 그 또래의 자식을 가진 부모들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했다. 구단별로 1000만원씩 총 1억원을 모으기로 했다. 류 감독은 "아직 기부처를 정하지 못한 상태인데 정해지면 바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2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LG 조쉬벨과 삼성 장원삼이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희망' '기적' 이라는 말을 적어 넣은 모자를 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4.22/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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