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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까지 터지면 안돼요!"
그런데 넥센 염경엽 감독은 25일 삼성전에 앞서 "병호가 잘 안 맞아도 된다"고 잘라말했다. 아직까지 타격 컨디션을 잘 못찾고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4번 타자의 부진에 대해 별 걱정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도 대상이 2년 연속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거포로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는 박병호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넥센이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도 된다. 넥센은 24일 현재 13승6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페이스가 좋다. 무엇보다 타선의 힘이 워낙 강하다보니 박병호의 침묵이 도드라져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넥센의 타선이 얼마나 강한지 로티노는 25일 삼성전에선 7번 타자로 나섰다. 전체 타율 2위의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넥센의 타자 라인업이 탄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넥센 오더를 살피던 삼성 류중일 감독조차 "와! 쉬어갈 곳이 없네"라고 말할 정도다.
어쨌든 그 덕에 상대적으로 박병호의 부담감은 줄어들 수 있다. 염 감독은 "현재 타선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이다. 여기에 병호까지 터져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만약 사이클상 하락세일 경우 한꺼번에 부진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선수들이 안 좋아졌을 때 병호가 컨디션을 회복해 제 역할을 해주면 된다. 당연히 그렇게 해 줄 선수다"라고 말했다.
박병호가 터지지 않아도 될 정도의 타선, 이것이 바로 넥센의 힘이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