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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야, 너도 이렇게 잘 던질 때가 됐다."
유독 임정우의 호투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이가 있었다. 바로 LG의 감독대행 역할을 하고 있는 조계현 수석코치다. 조 수석은 30일 경기에 앞서 임정우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며 뿌듯해 했다.
임정우를 지명한 날은 시즌 종료 후 야구인 골프대회가 열렸을 때였다. 각 구단 코칭스태프가 한 데 모이는 자리. 2군 사령탑을 역임했던 SK 이만수 감독은 LG 코칭스태프와 만나 "어떻게 알고 정우를 찍었냐"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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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수석이 회상한 경기는 2011년 10월 4일 광주 KIA-SK전이었다. 당시 임정우는 중간계투로 나와 1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한 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조 수석은 당시 경기를 잊지 않고 있었고, 임정우를 콕 집었다.
당시 다른 야수들도 있었기에 김 감독을 설득해야 했다. 임정우는 1군에서 보여준 게 없는 신인이었다. 데뷔 첫 해 1군 4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하며 1세이브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실점 없이 잘 던졌지만, 워낙 나온 경기가 적었다. 조 수석은 "그래도 내가 투수 출신 아닌가. 믿어 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126승을 올리며 '싸움닭', '팔색조'로 불린 명투수 출신의 촉이었다. 임정우를 지명한 주인공이기에 그의 활약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조 수석은 "던지는 걸 보는데 밸런스가 좋더라. 서있는 자세도 좋았다. 자세에서도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울 줄 아는 지 보인다. 정우한테는 그런 게 보이더라"고 했다.
조 수석은 취재진과 대화 도중 임정우를 불렀다. 그는 "너 이제 이렇게 던질 때 됐다. 4년차면 그럴 때가 됐다.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데 등산을 하려면 쭉 올라가는 게 좋다"며 임정우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임정우는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다. 더욱더 이를 악물게 하는 계기가 됐다. 조 수석은 "2군에서 눈에 불을 키고 한다고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더 놔두라고 했다"며 미소지었다.
흐뭇한 미소였다. 이젠 임정우에게 다시 선발 기회가 갈 것 같다. 조 수석은 "선발로 만들기 위해 데려왔다. 어제처럼 던지면 롱릴리프로 갈 이유가 없다. 선발로 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