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만에 40홈런을 때려낼 기세다. 홈런 1위 LG 조쉬벨의 방망이가 뜨겁다.
찰리는 조쉬벨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올시즌 찰리는 부진에 빠지며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모처럼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좋은 컨트롤을 앞세워 다양한 구종의 공으로 쉽게 승부를 펼쳐갔다.
사실 조쉬벨은 그동안 변화구 공략에 애를 먹고 있었다. 상대팀 입장에선 조금씩 약점을 찾아갔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구속 변화가 심하고,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조쉬벨 입장에선 너무나 까다로운 공이다. 전날 서클체인지업이 주무기인 NC 이재학에게 삼진만 3개를 당하기도 했다.
조쉬 벨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투수들은 전부 포크볼을 던질줄 아는 것 같다"며 자신을 집중견제하는 상대의 변화구 승부에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다소 밋밋하게 몰린 실투였다 하더라도 조쉬벨의 홈런은 이런 부분에서 긍정적이다. 구속차가 있는 체인지업 공략에 성공했다. 찰리가 계속된 수비 실수로 인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조쉬벨은 7회에도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2사 1루서 깔끔한 좌중간으로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번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투심패스트볼 공략에 성공했다. 볼끝의 변화가 심한 찰리인데 쉽지 않은 공을 때려냈다. 타격감이 돌아왔다는 증거였다.
경기 후 조쉬벨은 "홈런을 쳐서 기분이 상당히 좋다. 무엇보다 기쁜 건 팀이 이겼다는 것이다. 선발 티포드가 잘 던져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부진한 타격감을 이겨낸 게 가장 기쁜 듯했다. 조쉬벨은 "홈런 친 타석에 들어서기 전 팔을 몸에서 좀 떨어뜨려놓고 친 게 주효했다. 다시 정상 스윙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쉬벨은 영입 때만 해도 부족한 이름값에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최고의 외국인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잡고 있다. 24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홈런 8개, 산술적으로 128경기를 치렀을 때 42개의 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 프로야구에는 2010년 이대호(44홈런, 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후로 40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과연 조쉬벨이 매서운 장타 페이스로 홈런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