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야구장 타격쇼, 지금 페이스라면 1000홈런도 가능

기사입력 2014-05-07 09:18


넥센과 삼성이 26일 목동구장에서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펼쳤다. 넥센 박병호가 5회 삼성 마틴을 상대로 시즌 6호 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박병호.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26

요즘 국내 야구장에 가면 화끈한 타격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타고투저 현상을 두고 반응을 엇갈린다. 일부 팬들은 방망이쇼가 팽팽한 투수전 보다 관전하기 낫다고 말한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칠 정도로 다득점이 많이 나오면 경기의 질적 측면을 다시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연 어느 정도 다득점 경기가 나오고 있을까. 이번 5월에만도 지난 1일 광주 KIA-SK전에서 KIA가 20득점을 뽑았다. 4일엔 롯데-SK전에서 16대4 스코어가 나왔다. 5일 넥센은 KIA를 상대로 16대8로 승리했다. 롯데는 6일 두산전에서 19대10으로 이겼다. 하루가 멀다하고 야구 점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대량 득점이 쏟아지고 있다.

4월 경기에도 두자릿수 득점이 빈번했다. 1일 SK 13점(LG전), 2일 한화 10점(삼성전), 4일 SK 13점(한화전), 8일 KIA 13점(넥센전), 9일 넥센 10점(KIA전), 11일 롯데 20점(KIA전) NC 12점(LG전), 12일 NC 10점(LG전) SK 10점(삼성전), 13일 삼성 10점(SK전), 18일 롯데 13점(두산전) SK 11점(KIA전), 22일 넥센 10점(롯데전), 23일 롯데 10점(넥센전), 24일 NC 13점(SK전) 넥센 10점(롯데전), 25일 두산 15점(NC전) 삼성 14점(넥센전), 26일 넥센 11점(삼성전), 29일 SK 18점(KIA전)이 나왔다.

또 한 이닝에 5득점 이상 쏟아지는 빅 이닝이 속출하고 있다. 6일 롯데-두산전에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총 29득점이 나왔다. 롯데는 1회 6점, 2~3회 5점씩을 쓸어담았다. 두산은 3회 5점을 뽑았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4프로야구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칸투가 타석에서 풍선껌을 불고 있다.
잠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5.01/
이런 현상은 외국인 타자 도입과 홈런 증가 때문이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6일까지 총 126경기에서 총 219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1.74홈런이 나온 셈이다. 2013시즌 전체 홈런은 798개였다. 총 576경기를 감안하면 경기당 홈런수는 1.39개였다.

올해 이 같은 홈런 페이스라면 총 1000홈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홈런 선두 박병호는 벌써 10홈런 고지에 올랐다. 40홈런 이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뒤를 칸투 조쉬벨 히메네스(이상 8홈런)이 추격하고 있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춤을 추고 있고, 마운드에 선 투수들은 나약하다. '타고투저' 현상이 2014시즌 초반 빅 트렌드다. 수치상으로 아직까지 이번 시즌 완투승 또는 완봉승을 기록한 투수가 없다. 타자를 구위로 윽박지르면서 승리를 안길 투수는 극히 드물다.

이러다보니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져주지 못한다. 벤치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고스란히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이 돌아간다. 불펜은 가동일수가 많아질수록 피로가 누적된다. 그만큼 시간이 갈수록 구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반면 올해 9팀의 타선은 강해졌다. 2011시즌 이후 3년 만에 외국인 타자들이 돌아왔다. 롯데 히메네스, 두산 칸투, LG 조쉬벨, NC 테임즈, KIA 필, 넥센 로티노, 한화 피에 등 다수가 우려했던 것 이상
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 2루서 롯데 히메네스가 우중월 2점 홈런을 쳐내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06.
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장타력과 동시에 정교함을 갖고 있다. 이러다보니 이들은 힘이 빠진 불펜 투수들을 자주 두들긴다.

또 각 팀 벤치에서의 투수 운영도 다득점 현상을 낳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찌감치 점수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불펜의 필승조를 아끼는 대신 패전 처리투수를 투입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들의 피칭이 힘이 좋고 집중력이 강한 외국인 타자들에게 주로 먹잇감이 되고 있다. 점수차가 더 벌어질 경우 벤치는 더욱 곤란에 빠지게 된다. 아낄 투수를 제외하고 나면 마운드에 올릴 선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두들겨 맞아도 그냥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