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란은 아직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란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각) 공식 계정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저격했다. 협회는 '월드컵은 역사적이고 국제적인 행사다. 주관 기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며, 어떤 개인이나 국가가 아니다. 이란 대표팀은 이란의 용감한 아들들이 거둔 힘과 일련의 결정적인 승리를 바탕으로 이 큰 대회에 가장 먼저 진출한 팀들 중 하나'며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이 대회 운영과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회는 '분명히 누구도 이란 대표팀을 월드컵에서 배제할 수 없다. 배제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개최국'이라는 명칭만 가지고 있을 뿐, 이 글로벌 행사에 참가하는 팀들의 안전을 제공할 능력이 없는 나라'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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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의 월드컵 참가와 관련해 "월드컵 참가 자체는 환영하지만,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대회에 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만났을 때는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면 이란은 월드컵이 열렸을 때 조별리그 3경기를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성된 이란은 1, 2차전은 LA 스타디움 그리고 3차전은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잡혀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일 미국이 이스라엘과 손을 잡고, 이란에 미사일 공습을 진행,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정치적 수뇌부를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도 나오고 있다. 이란도 중동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를 폭격해 전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했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항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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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마드 도냐말리 스포츠·청년부 장관은 11일 이란 국영방송에서 "이 부패한 정권(미국)이 우리 지도자를 암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말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보이콧 가능성이 현실성을 띠고 있다. 지금까지 월드컵 역사에서 조추첨까지 진행된 후 대회에 불참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란에서도 지속적으로 월드컵 참여에 대한 입장이 바뀌는 가운데, 아직 이란의 참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FIFA는 현재 상황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며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아직까지 전쟁은 멈출 기미가 없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