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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의 홈런포가 불을 뿜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우선 경기수가 적다. 이승엽이 56홈런을 친 2003년 팀당 133경기를 치른 반면, 올시즌 각 팀의 경기수는 128게임으로 5경기나 적다. 박병호의 경기당 홈런수가 0.43개이니 2개 정도를 손해보는 셈이다. 그러나 "한 시즌은 어디까지나 한 시즌"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 1961년 로저 매리스가 61홈런을 치며 베이브 루스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기록을 경신할 때 커미셔너인 포드 프릭은 "루스 시대는 154경기였고, 지금은 162경기나 된다"며 루스를 옹호했지만, 언론들은 "한 시즌은 똑같은 한 시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병호가 경험을 쌓을수록 홈런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12년 31개, 2013년 37개의 홈런을 치며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쥔 박병호는 올시즌에도 홈런왕이 확실시되고 있다. 경쟁자가 없다. 이날 현재 홈런 2위는 12개를 때린 NC 다이노스 나성범이다. 공동 3위에는 11개를 친 삼성 박석민과 최형우, 두산 칸투와 홍성흔 등 4명이 올라있다. 시즌을 두 달 정도 치른 시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외국인 타자들의 강세가 계속될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그들도 박병호의 기세에 완전히 눌렸다.
박병호 역시 훌륭한 파트너가 필요한데, 지금 상황에서는 시즌 내내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0년 이대호가 44홈런으로 타이틀을 차지했을 때 2위는 32개를 날린 한화 최진행이었다. 이대호 역시 당시 경쟁심을 자극하는 선수가 있었다면 50홈런을 넘겼을 지도 모른다.
박병호는 아직 홈런 기록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눈치다. 이날도 경기후 홈런에 관해서는 특별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 30홈런을 넘어서는 시점이 되면 분위기는 지금과는 확실히 달라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