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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 포수로 출전하고 있는 SK 이재원은 여전히 4할대 타율을 기록중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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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1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꾸준한 타격감으로 4할대 타율(0.436)을 유지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이재원은 포수로 선발출전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 마스크를 쓰고 있다. SK가 이재원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공격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재원은 원래 백업 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조인성과 정상호라는 걸출한 포수들이 있어 이재원은 지명타자 또는 대수비로 출전하는게 익숙했다.
그런데 이재원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연일 맹타를 터뜨리자 이만수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수비가 좋지 못한 외야수 스캇을 지명타자로 바꾸고, 이재원에게 선발 마스크를 맡기는게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정상호가 백업 포수로 자리를 옮겼고, 스캇이 맡던 좌익수에는 발빠른 외야수들이 투입됐다.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한층 높아진게 사실이다.
그러나 포수라는 포지션은 부담이 큰 자리이다. 마운드는 물론 수비까지 지휘를 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 선수들보다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때문에 포수에게 공격에서 기대하는 바는 상대적으로 작다. 일반적으로 포수 출신이면서 타격이 뛰어난 선수에게는 지명타자 또는 1루수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 두산 홍성흔의 경우 포수를 맡았을 때보다 지명타자로 돌아선 뒤 타격이 좋아졌다. 홍성흔은 지명타자에 전념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타율 3할2푼6리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 3할4리보다 무려 2푼2리가 높은 수치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간판타자 조 마우어도 타격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러나 이 감독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이 감독은 최근 이재원의 타격감에 대해 "포수를 보면 타격에도 도움이 된다. 나도 현역때 포수를 보면서 타격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재원에게 선발 포수를 맡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물론 이재원도 포수로 출전하는 것을 반긴다. 이재원은 "포수가 원래 내 포지션이고 꾸준히 경기 후반 봤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힘들기는 하지만 타격에 영향이 있고 그렇지는 않다"고 밝혔다. 실제 이재원은 포수로 선발출전한 최근 11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쳤고, 이 기간 타율 4할4리를 올리며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스캇이 옆구리 부상으로 2~3주 정도 결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28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김재현이 스캇 대신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일시 방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정상호가 다시 선발로 마스크를 쓰고, 이재원이 지명타자로 복귀하는게 자연스럽다. 이 감독이 앞으로 포지션 개편을 어떻게 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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