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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좀처럼 선수 칭찬을 하지 않는 지도자다. 칭찬을 할 경우 선수가 들떠 좋은 모습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그도 신생팀 NC를 맡고 나서 이따금 칭찬을 한다. 어려운 팀 상황에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해주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교함이 부족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이 2할3리로 꼴찌였다. 이른바 '멘도사 라인'으로 부를 만한 타격 성적이었다.
그는 "7,8,9회가 승부처라고 생각하는데 막판에 희동이를 쓸 수 있는 그림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흐름을 가져와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때 희동이를 쓰려고 했는데 많이 내보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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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동은 수비력이 나쁘지 않다. 발은 빠르지 않지만, 타구판단도 빠르고 공을 낚아내는 능력 또한 좋다. 붙박이 외야수로 쓸 만하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7번 타순까지 쳐주면 팀에 큰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권희동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그는 "컨디션이 안 좋으면 서로 바꿔주는 식으로 끝날 때까지 가야 할 것 같다"며 향후 권희동을 다른 외야수들과 함께 중용하겠단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해 부족했던 정교함은 첫 해라 겪었던 문제라고 봤다. 김 감독은 "신인으로 프로에 처음 오면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런데 희동이는 주전으로 경기에 계속 나가니 삼진도 많아지고 힘도 떨어졌다"며 "누가 말해주는 것보다 본인이 터득해야 한다. 희동이도 1년간 경험한 게 컸다"고 설명했다.
남들은 2년차 징크스를 걱정할 때, 권희동은 경쟁이라는 장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도전하고 있다. 권희동은 스스로 "난 주전이 아니다. 하나라도 치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감독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보이더라"며 흡족해 했다. 김 감독의 미소에 화답이라도 한 걸까. 권희동은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개인 최다인 4안타에 연타석 투런포로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28일 경기에서도 선취점을 만들어낸 2회 1타점 적시타에 3회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까지 터뜨렸다. 5타수 2안타 5타점. 개인 최다타점 기록을 하루만에 4개에서 5개로 경신했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