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류현진, 부상이 더욱 강하게 만들다

기사입력 2014-06-01 12:18


LA 다저스 류현진이 1일(한국시각) 피츠버그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 후 돌아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모두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4월 28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등판해 투구를 하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9안타 6실점의 부진을 보인 끝에 패전을 안고 말았다. 그 이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린 류현진이 갑자기 난타를 당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5회까지 던진 것은 투혼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결국 류현진은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현역 엔트리에서 빠진 것이다. 정밀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었으나, 불펜피칭과 재활피칭 등의 단계를 밟고 복귀하는데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대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복귀한 다저스는 폴 마홀름을 5선발로 기용하는 등 임시 로테이션을 쓰며 류현진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재활을 순조롭게 마친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부상자 명단에서 풀려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고 2실점하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5일후 등판한 2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7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는 등 7⅓이닝 동안 3안타 3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시즌 5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또다시 4일 휴식후 등판한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도 6이닝 동안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연출하며 팀의 12대2 승리를 이끌고 3연승과 함께 시즌 6승을 밟았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4위.

부상 이후 경기운영이 더욱 노련해지고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다저스가 원하는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전날까지 3연패를 당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7.5경기차로 뒤져 있던 다저스는 류현진을 앞세워 연패를 끊고 승차를 6.5경기로 좁혔다. 류현진은 지난해와 올시즌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등판한 7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했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즐비한 다저스에서 이날도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3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3.09로 약간 높아졌지만, 볼넷을 1개로 최소화하는 등 완벽한 제구력과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이날도 올시즌 들어 가장 많은 10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2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무사 2,3루에 몰린 5회가 압권이었다. 투수 진마 고메스에게 우전안타, 조시 해리슨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닐 워커를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잡은 뒤 앤드류 맥커친을 3루수 땅볼로 유도, 3루주자 고메스를 홈에서 잡았고, 가비 산체스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다저스 야수들은 공수에 걸쳐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 야수들의 호수비가 류현진이 호투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보통 어깨나 팔꿈치를 다친 경우 복귀 후에도 피칭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이 부상 당시 뼈나 인대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23일 동안 휴식을 취한 이유는 완벽한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였다. 두 차례 불펜피칭과 한 차례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류현진은 복귀 후 3경기에서 투구수를 89개-95개-109개로 꾸준히 늘려가며 어깨 상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음을 알렸다. 그리고 6~7이닝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있음을 3경기 연속 보여줬다.

어깨 부상이 류현진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욱 강하게 만든 계기가 된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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