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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원하는 코스에 넣으려고 애쓴 게 문제였다."
그런 이재학이 흔들렸다. 사실 시즌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개막 첫 달인 4월, 단 한 경기(4월 18일 삼성전, 4이닝 5실점)를 제외하고 5경기 모두 7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실점은 2점 이하로 막았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행진이었다.
이재학은 이를 악물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스스로 고비를 넘어섰다. 최일언 투수코치와 함께 문제점을 찾았다. 시즌 첫 휴식기 덕에 재정비가 가능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휴식 이후 로테이션도 조정돼 찰리와 순서를 맞바꿔 9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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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은 재정비 기간 무엇을 느꼈을까. 그는 "그동안 너무 잘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 직구든 체인지업이든 노렸던 코스에 무조건 넣으려 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폼이 조금 위축됐다"고 털어놨다.
최 코치는 이재학이 과거 좋았을 때처럼 편하게 던지도록 유도했다. 최 코치는 "리듬감만 살리고 전처럼 빠르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져라"고 말해줬다. 다시 예전의 폼을 찾아야 했기에 부담감을 덜어줘야 했다. 최 코치는 30일 경기에 앞서서도 "감독님께 오늘 아무리 맞아도 안 바꾸겠다고 말씀드렸다. 부담없이 던져라"며 어깨를 툭 쳐줬다.
이재학은 포수 미트만 한 번 보고 강하게 던졌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예전처럼 자신감 있게 던졌다. 또한 체인지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피칭 패턴에서 벗어나 직구 위주의 피칭에서 후반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볼배합을 가져갔다. 김태군과의 완벽한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패턴이었다.
투수의 기본은 직구, 그리고 컨트롤이다. 이재학은 그 간단한 명제의 답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직구 최고구속은 아직 140㎞대 초반에 머물고 있지만, 볼끝에 힘이 있으면 된다. 다이내믹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특유의 볼끝을 찾아가고 있다.
직구가 살아나면, 체인지업의 위력은 가만 있어도 배가되기 마련이다. 또한 컨트롤에 지나치게 신경을 쓸 때보다 오히려 제구력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었다.
이재학은 "아직 지난해 가장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NC를 넘어 한국야구의 미래인 이재학은 그렇게 성장통을 겪으며 진화하고 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