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빅4'중 대표팀 에이스 누가 될까

기사입력 2014-06-08 10:15


한화와 삼성이 7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펼쳤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삼성 장원삼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6.07

이른바 '왼손 전성시대'다.

프로야구 역사상 이렇게 왼손 투수가 각광을 받은 적이 있었을까. 7일 현재 다승 부문 순위를 보면 상위 11명 가운데 토종 투수는 5명인데, 모두 왼손투수다. 삼성 장원삼이 8승으로 1위이고, KIA 양현종이 7승으로 공동 2위, 두산 유희관과 롯데 장원준, SK 김광현이 공동 4위에 올라 각각 6승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서는 양현종이 2.99로 유일한 2점대의 수치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 10위 이내에는 장원준과 김광현이 포함돼 있고, 오른손 투수로 삼성 윤성환과 NC 이재학이 올라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왼손 투수는 너무 많은데, 오른손 투수는 딱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다"고 밝혔다. 류 감독이 언급한 대표적인 왼손 투수는 양현종 김광현 장원삼 장원준 등 4명이다.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빅4'라 부를만 하다. 올시즌 다승왕을 노려볼 수 있는 후보들이다. 공교롭게도 4명 모두 군복무는 마쳤거나 혜택을 받았다.

이 가운데 장원삼은 기세가 가장 뜨겁다. 장원삼은 이날 대전서 열린 한화전에서 6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17일 광주 KIA전 이후 4연승 행진이다. 지난 2006년 데뷔 이후 통산 100승에 4승을 남겨뒀다. 빠르면 전반기에 대기록에 도달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12년의 17승을 넘어설 수도 있다. 한층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양현종은 이닝 소화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선발등판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이 6.78이닝으로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좋다. 7이닝 정도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갈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올시즌 아직 완투는 없지만, 가장 믿을만한 구위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하는데도 타자를 압도하는 것은 제구력과 공끝의 힘 덕분이다. 16승을 올렸던 2010년 이상의 기록을 노려보고 있다.

김광현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경기서 호투를 펼치며 4점대를 웃돌던 평균자책점을 3.84로 낮췄다. 지난달 24일 인천 LG전서 7⅓이닝 6안타 4실점,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서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각각 승리를 따낸데 이어 지난 5일 인천 두산전서는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5⅔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다소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 출신의 면모를 되살리고 있다.


SK 와이번스 김광현.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장원준은 5연승 행진을 달리다 지난달 21일과 30일 포항 삼성전, 잠실 두산전서 부진을 보이며 연패를 당했지만, 지난 5일 부산 한화전서 6⅓이닝 5안타 1실점으로 모처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첫 해 에이스다운 면모를 한껏 과시중이다. 장원준은 군입대전인 2008~2011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경험이 있다. 컨디션이 안좋을 때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까지 생겼다. 다양한 볼배합과 완급조절이 능숙해졌다.

물론 향후 활약상에 따라 이들 모두 대표팀에 뽑힐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나설 에이스도 이들 중 나오게 된다. 류중일 감독은 "무조건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우선적으로 뽑겠다"면서 "이달 중순 1차 엔트리를 결정하고, 조금씩 추려내면서 8월 15일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들 4명이 다승 경쟁을 펼치면서 8월 중순까지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장원준.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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