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지난 해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구단 창단(2005년) 후 처음으로 퍼시픽리그 정상에 올랐고, 재팬시리즈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67)은 사령탑으로 생애 첫 재팬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그것도 평생 숙적으로 여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4승3패로 꺾었다. 게다가 일본 최고의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현 뉴욕 양키스)는 무패를 기록하며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은 물론이고 마무리까지 맡아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다나카는 총액 1600억원에 달하는 대박을 터트리면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친정팀 라쿠텐을 떠났다.
라쿠텐은 매 경기 호시노 감독의 77번 유니폼을 벤치에 걸어놓고 있다. 비록 몸은 경기장을 떠나 있지만 늘 함께 싸우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볼 수도 있다.
다나카가 빠진 라쿠텐은 선발 싸움에서 버텨내지 못했다. 지난해 다나카는 선발 24승을 올렸다. 신인왕을 차지한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15승을 했다. 두 원투 펀치는 승리의 보증수표 같았다. 그리고 미마 마나부가 6승, 딕워스가 5승을 보탰다. 다나카가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컸다. 다나카가 빠지자 그 공백은 확연히 드러났다.
현재 라쿠텐 선발의 축은 프로 2년차 노리모토다. 혼자 7승으로 버텨주고 있다. 나머지 선발 4명은 모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큰 기대를 걸었던 미마는 1승에 그쳤다. 가라시마 와타루는 4승, 가와이 다카시는 1승, 외국인 투수 블랙 리도 1승에 머물러 있다.
타선도 가라앉았다. 팀 타율 2할4푼5리(6위)에 팀 홈런 38개(5위), 팀 도루 15개(6위), 팀 득점 210점(6위)으로 타격의 전체적인 지표가 모두 엉망이다.
현재 만년 하위팀 오릭스가 퍼시픽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라쿠텐의 지난해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라쿠텐은 올해 오릭스와의 맞대결에서 8전 전패를 당했다.
현재 라쿠텐은 지난해 창단 이후 최고의 순간을 함께 했던 다나카와 호시노 감독이 모두 팀을 떠나면서 흔들리고 있다.
프로야구 현역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장기 이탈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국에서는 삼성이 1997년 7월 백인천 감독이 뇌출혈 증상으로 지휘봉을 잡기 힘들자 조창수 감독 대행이 한달 넘게 팀을 이끈 적이 있다. 백 감독은 8월에 컴백했지만 결국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했다. 당시 조창수 감독 대행이 삼성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