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구단 NC는 17일 현재, 59경기에서 37승22패로 삼성 라이온즈(37승18패2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승차는 2게임. NC와 3위 넥센 히어로즈(31승26패1무)의 승차는 5게임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쯤 되면 NC 다이노스가 하강곡선을 타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던 우려는 빗나갔다.
제9구단 NC는 17일 현재, 59경기에서 37승22패로 삼성 라이온즈(37승18패2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승차는 2게임. NC와 3위 넥센 히어로즈(31승26패1무)의 승차는 5게임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
아직 전체 128경기의 절반(64경기)에 조금 못 미쳤다. 반환점을 돌기 직전인 상황에서 NC의 남은 시즌 운명을 다시 점쳐보자. 시즌 전, NC를 4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가 많지는 않았지만 있었다. 하지만 지금 같은 2강 체제를 구축할 정도로 강하게 본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NC의 현재 위치는 반짝 성적을 내서 잠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게 아니다. 이미 한 달 이상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날이 더워지면 NC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NC가 꿈쩍도 하지 않고 삼성과 나란히 달리자 그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NC는 1군 참가 2년 만에 4강에 진출, '가을야구'를 할 수는 있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NC가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NC가 갖고 있는 신생팀 외국인 보유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다른 팀들이 외국인 선수 3명(한명은 무조건 타자)을 쓸 수 있는 반면 NC는 올해까지 4명을 보유할 수 있다. 그 덕분에 NC는 선발 투수 3명(에릭 찰리 웨버)과 타자 테임즈를 뽑아서 잘 활용하고 있다. 특히 에릭 찰리 웨버는 이재학과 함께 NC의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만들었다. 그로인해 NC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4.08), QS(퀄리티스타트) 1위(34경기)를 기록했다. 최강 마운드로 자타공인하는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삼성과 투수력 대결을 해서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유일한 팀이 NC다. NC 선발진에 예기치 않은 부상자만 나오지 않을 경우 현 흐름이 갑자기 뒤틀릴 가능성은 낮다.
그런데 이걸 KBO 규정 때문만이라고 평가하면 NC를 얕보는 것이다. NC는 정한 규정을 최대한 살려서 국내야구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를 골라왔다.
NC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4강 진입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일부에선 신생팀이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NC는 신생팀이라는 꼬리표를 오래 달지 않기 위해선 단기간에 가을야구를 해야한다고 판단했다.
NC는 그 목표를 위해 구단 경영진과 현장(선수단)이 한몸이 돼 움직였다. 선수단에서 필요로 한 FA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했다. 둘은 수비 안정과 함께 베테랑으로서 팀의 무게중심을 잡아주었다. 이호준 하나로 2013시즌 첫 해를 버텼다면 올해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숫자가 늘어났다. 그리고 NC
NC와 KIA의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9-5 승리를 지켜낸 NC 선수들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5.14/
경영진은 계약이 남은 김경문 감독과 파격적으로 3년 재계약을 결정했다. 원래 대로였다면 김경문 감독의 계약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종료된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끝나지도 않는 계약을 다시 새로 보장해주면서 재신임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은 가지돼 무리하지 말고 팀의 미래와 4강 진입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경문 감독을 오래 봐온 다수의 야구인들은 그의 얼굴이 두산 베어스 사령탑 때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만 해도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때로는 까칠했고, 자신이 내린 결정을 웬만해선 바꾸지 않았다. 그래서 구단, 선수들과 마찰이 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여전히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갖고 있다. 구단 경영진이 하자는 대로 힘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나약한 사령탑이 아니다. 코치들과 구단 스태프, 선수들은 김 감독을 무서워하면서 따른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예전 처럼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이호준 같은 베테랑을 배려하는 동시에 경쟁을 시킨다. 선수가 잘했을 때는 그 선수가 아닌 지도한 코치를 칭찬해서 기를 살려준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반드시 항의를 하돼 정도를 넘어서 심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김 감독도 NC 프런트도 아직 4강 얘기를 하면 손사래를 친다. 그들은 앞으로 한 달, 올스타 브레이크(7월 17일~21일) 때까지 2강 구도를 유지하면 4강 얘기에 수긍할 것 같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