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포수 이재원'을 주목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4-06-18 06:41


11일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넥센과 삼성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전날 경기는 넥센과 삼성이 5대5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경기 전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6.11

"이재원이 선발 포수? 잘 좀 봐야겠네."

17일 인천 문학구장.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며 이날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었다. 간간히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류 감독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5월16일부터 한 달 째 단독 1위를 달리는 삼성이지만, 류 감독에게는 빈틈이 없었다.

그런 류 감독이 삼성 선수들에게서 눈을 뗀 순간이 있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두 팀이 선발 오더를 교환하는 시점. 김재걸 작전·주루코치가 SK의 선발 오더지를 덕아웃으로 갖고 오자 류 감독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류 감독은 이날 SK의 4번타자 이재원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점에 주목했다. "오늘 선발 포수라고? 잘 됐네."

류 감독이 이런 반응을 보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류 감독은 올해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금메달'을 목표로 현재 최상 전력을 갖춘 선수단을 구성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마침 전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기술위원회를 열어 60명의 예비 엔트리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28명에 포수 4명, 내야수 17명, 외야수 8명, 지명타자 3명의 후보들이 명단에 올랐다.

아직 류 감독의 마음 속에서는 최종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예비 엔트리는 참고 자료일 뿐이다. 최종 엔트리 제출일 전까지 최고의 전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계속 선수들을 지켜보며 테스트하겠다는 뜻.


17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2루서 SK 이재원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덕아웃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6.17.
그 대상 중 하나가 바로 이재원이다. 이재원은 올해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자다. 16일까지 타율이 무려 4할3푼4리로 전체 1위다. 류 감독은 "타격만으로 보면 이재원만한 선수가 없다. 게다가 오른손 거포라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재원의 포지션이다. 포수로서의 수비 역량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있다. 그런데 대표팀의 전체 전력을 균형있게 끌어올리려면 이재원이 지명타자나 대타 요원보다는 포수로 엔트리에 합류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서 류 감독이 이날 경기에서 이재원이 선발 포수로 나간 점에 주목한 것이다. 포수로서의 수비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류 감독은 "포수는 타격만 잘해서 되는 건 아니다. 투수 리드나 2루 송구, 블로킹 등 종합적인 수비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예비 엔트리 상에는 이재원을 비롯해 강민호(롯데)와 양의지(두산) 김태군(NC) 등 총 4명의 후보가 있다. 류 감독은 "경험으로 치자면 강민호가 으뜸이지만, 올해 타격감이 안좋다. 공격력에서는 이재원이 최고인데 수비적인 면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고 밝혔다. 물론 양의지와 김태군에 대한 검증 작업도 똑같이 신중하게 이뤄지게 된다.


과연 대표팀에 최종 승선하는 포수는 누가 될까. 그걸 결정하게 될 가장 핵심 요인은 '이재원의 포수 능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이 과연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지 주목된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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