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렸다. 놀랍게도 4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승리를 따냈다. 물론 두 차례의 강우콜드 승리가 있었지만, 선발투수가 일궈낸 연승은 분명 의미가 있다.
지난 19일 광주 넥센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외국인투수 홀튼이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여기까진 원투펀치의 승리다. 하지만 뒤를 이어 기대치 않았던 김병현과 임준섭도 승리를 따냈다. 강우콜드게임으로 끝난 21일과 22일 두산전에서 김병현은 5이닝 2실점, 임준섭은 5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완투, 완봉승을 올렸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내는 건 최적의 그림이다.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을 올리고, 선발투수가 무너지지 않고 리드를 지켰다는 것이다. 강우콜드로 완투를 기록한 김병현과 임준섭 역시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올시즌 KIA는 선발과 불펜 모두 좋지 않았다. 마운드에 있어선 총체적 난국이었다. 22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6.10으로 8위, 꼴찌 한화(6.27)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선발과 불펜으로 나눠서 보면,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은 5.93으로 7위, 불펜은 6.34로 9위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선발도 좋지 않았지만, 불펜이 날려먹은 승리도 많았다. 그래도 선발투수의 약진은 불펜의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최대한 긴 이닝을 막아줘야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선발이 조기에 무너져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측면이 있었다. KIA 불펜은 238⅔이닝을 던져, 한화(245⅔이닝)와 넥센(243이닝)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들의 부활은 그래서 반갑다. KIA는 최영필이 1군에 합류하면서 필승조 운영에 조금은 숨통이 트인 상태다. 올시즌 부상자들이 많아 정상적인 불펜 운영이 힘든 가운데, 조금씩 개선될 여지가 보이고 있다. 마무리 어센시오 앞에서 최영필 심동섭 김태영이 막아주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KIA의 4연속 선발승은 반등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4연승을 내달리며 모처럼 6위로 올라온 KIA는 5위 두산을 2경기차, 4위 롯데를 3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멀어지는 듯했던 4강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제 KIA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SK와 홈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르고 휴식에 들어간다. 3연전 첫 날은 김진우가 출격한다. 선발투수 5명이 모두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만약 선발 5연승이 달성된다면, 나머지 두 경기도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치를 수 있게 된다. 상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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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투수 홀튼이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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