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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도 삼성 라이온즈의 독주 체제다. 게다가 평소보다 이른 페이스다. 지난달 16일 처음 1위에 오른 뒤로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다. 매년 날씨가 더워진다는 생각이 들 때쯤 치고 올라왔던 삼성이지만, 이번엔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1위를 달렸다. 결국 '올해도 삼성'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넥센도 한 차례 아픔이 있었다.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에서 3연패를 당했다. 당시 넥센은 앞선 한화전 2연패를 포함해 5연패에 빠졌다. 연패가 시작되면서 순위도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삼성이 1위에 오르기 전 마지막 1위 팀은 넥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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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넥센은 장타가 없어도 강한 팀이란 걸 보여줬다. 2회초 박병호의 발이 선취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나간 박병호는 강정호의 내야안타 때 3루수 박석민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진 틈을 타 홈까지 파고 들었다. 박병호의 질주엔 거침이 없었다.
김민성의 안타와 로티노의 내아땅볼로 1점을 추가한 넥센은 문우람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까지 나와 2회에만 3점을 냈다.
3회에도 박병호의 발이 빛났다. 2사 후 볼넷을 골라 나간 박병호는 강정호의 좌익선상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질주했다. 좌측 펜스에 맞는 과정에서 수비 측의 타구 예측이 힘들었지만, 홈까지 내달릴 준비를 하고 뛴 박병호의 센스도 인상 깊었다. 넥센은 김민성의 중전 적시타로 5점째를 뽑았다. 2회와 3회, 밴덴헐크가 잠시 흔들린 틈을 타 5점을 몰아친 것이다.
선발 밴헤켄이 5이닝 2실점하고 내려간 뒤, 넥센은 김영민(1⅓이닝 1실점)과 한현희(⅔이닝 무실점)로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수비 실책이 아니었다면, 1실점도 없었을 것이다. 김영민의 성장으로 조상우의 공백도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 삼성 상대로 8승1무7패로 상대전적 우위를 점했다. 3위로 창단 최초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으나, 준플레이오프를 넘지 못해 삼성과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삼성을 강하게 위협했던 팀은 분명하다.
넥센은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조상우의 복귀는 물론, 거듭된 부진으로 인해 2군에서 시즌을 완전히 새로 준비하고 있는 선발 문성현과 오재영이 후반기에 돌아온다. 문성현과 오재영은 그동안 2군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고 기술적, 정신적 보완을 해왔다. 문성현은 22일 처음 2군 경기에 나섰고, 오재영은 이번주 등판이 예정돼 있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삼성과 넥센의 진검승부가 펼쳐질까. 시즌 내내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되는 두 팀이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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