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요? 벌써 잊었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죠."
완투 욕심을 냈는데 첫타자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으니 아쉬울 법도 했겠지만 다음날 만난 이태양은 벌써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등판한 다음날 하는 100m 전력질주 7차례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돌아온 이태양은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그 전경기를 빨리 잊어야 한다"라고 했다.
입단대만해도 140㎞를 던지지 못했던 이태양은 당시 큰 키의 하드웨어를 보고 가능성만 가지고 뽑혔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키워진 케이스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우면서 구속이 올라갔다. 27일 삼성전서는 최고구속 149㎞를 찍었다. 몸관리의 중요성을 알기에 경기를 준비하는 훈련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맞을까 걱정되는 타자가 없냐는 말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감의 표현일까 했는데 아니었다. 자신이 던지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공을 던진 이후 결과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던지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독서가 정신적인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평소 책을 읽지 않았는데 정민철 투수 코치의 권유로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고.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에서 탈락했을 때 코치님이 책을 읽어보는게 어떠냐고 하셨다. 그때 팬에게서 선물 받은 책이 있어 하루에 10분이라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는 이태양은 "10분이 20분이 되고 30분이 되더라. 자기전에만 읽는데 올해 6∼7권 정도 읽은 것 같다"고 했다. '달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병만의 자전적 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읽으며 힘을 얻었다고. "내가 처음 잡은 책이었는데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됐다"고 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는 이태양. 한화가 좋은 투수를 키워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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