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선발야구, 김진우 회복만 기다린다

기사입력 2014-07-01 11:34



13승9패, 승률 5할9푼1리. KIA 타이거즈의 6월 승률이다. 6월 분전을 바탕으로 KIA는 30일 현재 승패차를 -4(33승37패)까지 좁혔다. 그 사이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1경기차까지 좁혀졌다. 4위 롯데 자이언츠는 4.5게임차. 점점 상위권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부상자가 발생했고, 전력 보강은 크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나왔기에 6월 분전은 더욱 놀랍다. 타선만 놓고 봐도 외국인타자 필과 주전 내야수와 외야수인 김선빈, 신종길이 빠져있다. 물론 6월 들어 베테랑 최영필의 가세로 필승조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필승조가 양적, 질적으로 부족한 건 사실이다.

KIA의 6월 상승세는 선발투수들이 주도했다. 13승 중 선발승이 9승이었는데 에이스 양현종이 4승을 챙겼고, 임준섭이 2승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외국인투수 홀튼과 토종 김진우, 김병현이 1승씩을 추가했다.

양현종은 든든한 KIA의 에이스다. 4월(2승2패), 5월(3승1패)보다 많은 승수(4승1패)를 올렸으나, 오히려 이전보다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때와 달리, 보다 승운이 따르고 있다.

양현종의 승리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신예 좌완 임준섭이 떠오르고 있는 게 반갑다. 이제 어엿한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하는 모양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이 좋아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강우콜드 완봉승(5이닝 무실점)한 것을 비롯해 2승(1패)을 수확했다.

임준섭과 함께 김병현의 부활도 반갑다. 6월 들어 선발로 전환한 김병현은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강우콜드 승리(5이닝 2실점)로 한국무대 첫 완투승을 거둔 데 이어 26일 광주 SK전에서도 상대 에이스 김광현 상대로 4이닝 2실점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점점 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3-1의 승리를 이끈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결승 솔로포를 친 김다원과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6.19/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홀튼은 오히려 주춤하고 있다. 결국 지난 주말 휴식기 이전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휴식이 약이 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그래도 경험을 바탕으로 제 몫을 해줄 수 잇는 투수다.

4명의 선발투수는 지난 19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4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팀도 4연승으로 6위로 재도약했다. 하지만 5연속 선발승의 꿈은 물거품됐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김진우가 24일 광주 SK 와이번스전에서 2이닝 3실점하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조기강판됐다. 팀도 패했다.


김진우는 올시즌 불운했다. 시범경기서 타구에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한 달 반이나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뒤늦은 복귀에도 구위는 완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빠르고 묵직한 볼이 사라지자, 폭포수 커브의 위력도 줄었다.

그래도 힘겹게 감을 찾아가고 있던 김진우를 다시 흔들어놓은 건 지난 10일 광주 한화전에서의 구원등판이다. 모든 불펜투수를 소진해 이틀 뒤 선발등판을 앞두고 아홉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⅓이닝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일정한 루틴에 따라 등판하는 선발투수에게 갑작스런 불펜등판은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선발등판 이전 불펜피칭을 대신해 등판할 수 있다고 하지만, 70~80% 힘으로 던지는 불펜피칭과 100%로 던져야 하는 실전피칭은 다르다.

김진우 역시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틀 뒤인 12일 한화전에서 5이닝 6실점(2자책)하고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이후 2경기 연속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구원등판이었지만, 그 여파가 너무나 크다. 김진우에겐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흔들린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 김진우가 다시 묵직한 자신의 공을 던지는 날, KIA의 선발야구가 완성될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