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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을 떨쳐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침묵에 빠졌다. 6월 중순에 9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고 6월 26일 삼성전, 6월27일 두산전에서 각각 1개씩 때려낸 후 다시 11경기 연속 무홈런에 그쳤다. 3할 타율도 무너져 2할대로 떨어졌다. 공교롭게 박병호가 29홈런에서 머물렀던 11경기에서 넥센은 9승2패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11일 경기 8회 대타로 출전해 NC 문수호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12경기 만의 홈런이자,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지겹던 아홉수도 끊어냈다. 하지만 염 감독은 12일 NC전에서도 박병호를 선발에서 빼 쉬게 하다가 7회에 대타로 내세웠다.
NC와의 3연전 마지막 날인 13일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오늘은 박병호가 선발로 나선다"고 말했다. 당초 13일에도 선발에서 제외하려고 했다. 염 감독은 14일 월요일까지 4일간 쉬게 하고 싶었지만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박병호의 이름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염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박병호는 지난 2년 간, 그리고 올해도 78경기 연속 선발로 나설만큼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과 주위의 지나친 기대로 인한 부담, 은근한 욕심이 스트레스가 됐다. 이를 스스로 벗어날 시간을 주고 있다"고 했다.
당연히 한 시즌을 소화하다보면 타격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박병호의 강점은 이런 슬럼프를 빠른 시간에 극복하는 것. 하지만 올해는 회복 사이클이 길어지고 있다. 상대팀의 견제가 심해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고, 높아진 기대에 따른 부담도 작용을 했다.
염 감독은 "병호가 올해는 40홈런의 벽을 넘고 내년에는 45홈런, 이후에 50홈런으로 기록을 늘려갔으면 좋겠다. 본인을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도 단계별 성장이 더 낫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제 풀타임 3년차다. 올해로 28세다.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염 감독의 가슴 속에는 박병호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