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투수 티포드가 5승째를 거뒀습니다.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티포드는 1회말과 2회말 도합 3점을 내줬지만 이후 실점하지 않아 LG 타선이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LG는 4회초에만 홈런 3개를 몰아쳐 11:8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티포드가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가 5회말을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이후 5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해야 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불펜 투수가 부진해 KIA의 추격에 시달렸는데 티포드가 6회말까지만 이라도 막아줬다면 LG는 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티포드는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87.1이닝을 소화하며 7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기 당 평균 소화 이닝은 약 5.1이닝입니다. 선발 투수의 최고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이닝 소화 능력이 아쉬운 티포드입니다.
23일 광주 KIA전에서도 티포드는 2회말까지 무려 58개의 투구 수를 기록해 긴 이닝 소화가 어려울 것을 일찌감치 예고했습니다. 4회말을 마쳤을 때 투구 수는 91구였고 5회말 김다원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등판을 마친 그의 투구 수는 101구였습니다.
티포드가 투구 수가 많아지는 이유로는 첫째,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예민한 반응을 꼽을 수 있습니다. 23일 KIA전에서도 그는 경기 도중 자신의 변화구가 왜 스트라이크가 아니냐며 박근영 주심에게 마운드에서 큰 몸짓으로 문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월 25일 문학 SK전에서 티포드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끝에 6피안타 7볼넷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습니다. 그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시즌이 시작된 후 4월에 합류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어느덧 한국 무대를 경험한지 3달이 넘었기에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은 더 이상 이유가 되기 어렵습니다.
둘째, 삼진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스타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삼진을 유도하지만 막상 확실한 주 무기를 꼽기는 어렵습니다. 직구 구속이 140km/h 초중반에 머물러 상대 타자를 힘으로 압도하지 못하는 가운데 삼진을 의식하다보니 투구 수가 불어나는 것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2사 후 출루 허용이 많습니다. 티포드의 아웃 카운트 별 피안타율을 살펴보면 무사일 때는 0.258, 1사일 때는 0.202로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2사일 때는 0.315로 높아집니다. 2사 후 집중력이 떨어지는 티포드의 약점이 기록을 통해 드러납니다. 23일 KIA전에서도 1회말 2사 후 나지완에 2점 홈런을 허용했고 2회말에는 2사 후 3연속 피안타로 1실점했습니다.
티포드가 이닝 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예민한 반응을 자제하고 맞혀 잡는 투구 스타일로 변화가 필요합니다. 2사 후 방심하지 않고 이닝을 확실히 매조지할 수 있는 집중력도 요구됩니다. 하지만 투수가 몸에 밴 투구 스타일을 갑작스레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남은 시즌에서 티포드가 투구 수를 줄여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