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4할 가능성, 이재원의 의미있는 두가지 변화

기사입력 2014-07-25 08:28


SK와 한화의 경기가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1,2루 SK 이재원이 한화 앨버스의 투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배트를 돌리는 이재원.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16/

그의 존재는 확실히 복합적이다.

올 시즌 최고의 '깜짝스타'면서 동시에 전설에 도전하고 있는 선수다.

SK 와이번스 이재원. 그의 타율은 3할9푼4리다. 놀라운 것은 시즌의 절반이 훌쩍 지나갔는데도 여전히 4할에 가까운 타율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4할 타자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 이후 명맥이 끊어진 난공불락의 기록이다.

올 시즌 초반부터 그의 타격감은 절정이었다. 4할이 훌쩍 넘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변수가 많았다. 그는 풀타임 시즌이 없다. 때문에 더위가 찾아오는 여름, 그의 타격감은 확실히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타격감은 훌륭하다.

이재원은 2006년 SK 1차 지명선수로 프로에 데뷔했다. 그러나 류현진과 얽히면서 본의아니게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SK는 류현진을 데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의 수술 전력과 대형 포수가 필요하다는 팀 사정이 겹치면서 이재원을 우선 지명했다.

류현진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지만, 이재원은 박경완과 정상호에 밀리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제대한 뒤 올 시즌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타격 스타일이 크게 변한 것은 없다. 김경기 SK 타격 코치는 "원래 이재원은 타격 재능이 출중한 선수였다. 훌륭한 타격 메커니즘 속에서 인 앤 아웃 스윙이 매우 좋았다"고 했다.

실제 상무에 입대하기 전 이재원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었지만, 당시 SK의 타선은 매우 짜임새가 좋았다. 이재원의 경우 포수나 지명타자로 활약하기에는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상무에서 돌아온 2013년 프로 적응을 끝낸 이재원은 올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강력한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일단 심리적인 안정감이다. 이재원은 "입대하기 전에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때문에 타석에서 제 스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타석에서 좀 더 편안하게 스윙할 수 있다는 의미. 당연히 스윙 자체가 더욱 날카로워지면서도 여유로워졌다.

미세하지만, 의미있는 기술적인 변화도 있다. 그는 배트 그립을 잡는 방법을 조금 달리 했다. 예전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쥐었다면, 현재는 약간 손목을 세운 그립을 취하고 있다. 좀 더 빠르면서도 날카롭게 스윙 궤적이 형성된다. 원래 뛰어났던 인 앤 아웃 스윙이 더욱 좋아진 이유다.

결국 두 가지 심리적, 기술적 변화가 이재원의 재능과 결합되면서 폭발적인 올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재원은 "4할에 대해서는 욕심을 진작 버렸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타격감은 좋다. 페이스를 이어갈 자신감은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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