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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존재는 확실히 복합적이다.
4할 타자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 이후 명맥이 끊어진 난공불락의 기록이다.
류현진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지만, 이재원은 박경완과 정상호에 밀리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제대한 뒤 올 시즌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타격 스타일이 크게 변한 것은 없다. 김경기 SK 타격 코치는 "원래 이재원은 타격 재능이 출중한 선수였다. 훌륭한 타격 메커니즘 속에서 인 앤 아웃 스윙이 매우 좋았다"고 했다.
실제 상무에 입대하기 전 이재원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었지만, 당시 SK의 타선은 매우 짜임새가 좋았다. 이재원의 경우 포수나 지명타자로 활약하기에는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상무에서 돌아온 2013년 프로 적응을 끝낸 이재원은 올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강력한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일단 심리적인 안정감이다. 이재원은 "입대하기 전에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때문에 타석에서 제 스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타석에서 좀 더 편안하게 스윙할 수 있다는 의미. 당연히 스윙 자체가 더욱 날카로워지면서도 여유로워졌다.
미세하지만, 의미있는 기술적인 변화도 있다. 그는 배트 그립을 잡는 방법을 조금 달리 했다. 예전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쥐었다면, 현재는 약간 손목을 세운 그립을 취하고 있다. 좀 더 빠르면서도 날카롭게 스윙 궤적이 형성된다. 원래 뛰어났던 인 앤 아웃 스윙이 더욱 좋아진 이유다.
결국 두 가지 심리적, 기술적 변화가 이재원의 재능과 결합되면서 폭발적인 올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재원은 "4할에 대해서는 욕심을 진작 버렸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타격감은 좋다. 페이스를 이어갈 자신감은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