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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이 가져다 준 1석 3조는?'
하지만 김광현은 올 시즌 확실히 달라졌다. 자신의 전성기 때에 다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문학 넥센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벌써 10승(6패) 대열에 합류했다. 다승 부문 단독 4위다. 또 평균자책점도 3.39로 역시 4위다. 올 시즌 유난히 타고투저 현상이 강한데다 팀은 8위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고군분투이자, 에이스의 귀환이라 할 수 있다.
김광현은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좀처럼 던지지 않은 공인데, 커브를 던지라는 사인을 받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역으로 박병호 역시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공이었기에 방망이가 헛돌 수 밖에 없었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인 강정호마저 삼진으로 잡고, 김민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 경기 최고의 승부처였다고 할 수 있다.
김광현은 "정면 승부를 하고 많이 맞아봐야 다음부터는 조심하게 될텐데, 아예 안 맞으려 피하다보니 투구수만 많아지고 배우는 것은 별로 없었다"며 "특히 에이스는 빨리 승부를 해야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우치게 됐다. 어쨌든 최근 6이닝 이상씩 던지고 승리까지 거두다보니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의 LA 에인절스, 보스턴과 함께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등의 스카우트도 현장에서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 자리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매력을 높인 것은 김광현이 거둔 또 하나의 수확이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필요한 팀이 있으면 데려가겠지만, 일단 내 투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빅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김광현이 류현진처럼 포스팅 시스템에 나서기 위한 자격이 되지 않는다. 이미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혜택은 받았고, 지난 2007년부터 뛰어 올해로 데뷔 8년째이지만 부상 등으로 올 시즌이 끝나도 포스팅에 나설 수 있는 규정일수가 부족하다. 그런데 만약 오는 9월에 열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며 금메달을 딴다면 특별규정으로 부족한 일수를 채울 수 있게 된다. 현재 아시안게임 예비명단에 들어있는 김광현이 28일 발표되는 대표팀 명단에 포함될 확률은 거의 기정사실이다. 26일 넥센전을 통해 부활한 모습을 확실히 각인시킨 것이니 김광현이 거둔 마지막 보너스라 할 수 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