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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부르는 쌍포가 다시 가동하고 있다. 팀으로선 든든할 수 밖에 없다.
강정호는 이미 지난 2012년 자신의 최다기록인 25홈런을 넘어서며 30홈런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 시즌이 끝나면 해외야구 포스팅시스템 자격이 되기에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더욱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5회에서도 선두 타자 유한준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후 박병호의 좌전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강정호는 박병호가 날린 비슷한 지점에 3점포를 꽂았다. 박병호를 단타로 막았다는 안도감이 부른 방심인 동시에 강정호에겐 은근한 경쟁심이 부른 시너지 효과였다.
타격 페이스가 다르다는 것도 오히려 큰 힘이 되고 있다. 박병호는 5월에 14개, 6월에 9개 등 홈런을 몰아친 반면 매달 강정호는 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병호가 홈런에 대한 집중 관심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6월 중순부터 한동안 침묵할 때도 강정호는 꾸준하게 홈런을 양산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함께 터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한 선수만 잘해도 된다. 자신의 평균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결국은 자신의 역할은 해낸다"며 흐믓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두 선수가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동반 상승한다면 넥센의 최종 순위는 훨씬 올라갈 수 있다.
물론 이들은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박병호는 "상대 투수의 실투가 나오면 잘 노려쳐 홈런이 나올 수 있겠지만, 현재 (강)정호의 페이스가 워낙 좋으니 큰 것 한방 보다는 찬스를 이어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고, 강정호는 "홈런타자가 아니기에 절대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 대신 (박)병호형이 만들어준 찬스 기회가 많기 때문에 타점을 많이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는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다. 현재 넥센의 팀 분위기를 보더라도, 그리고 두 선수의 인성이나 평소 행동을 살펴보더라도 자신이 말한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염 감독은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것이 개인 타이틀 획득이다. 팀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인위적인 것이 아닌 한도에서 홈런왕이 유력한 박병호, 타점 수위에 도전하는 강정호를 확실히 밀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개인 타이틀까지 따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쌍포의 대활약이 유난히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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