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20도루 정근우 "2-3년 더 이어가고 싶어"

기사입력 2014-07-31 20:06


한화 정근우(32)지난 30일 목동 한화전에서 1회 중전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하는 순간 감격했다.

정근우는 지난 30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1회초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올시즌 20도루를 기록했다.프로 최초 9년 연속 20도루의 진기록이 탄생한 순간이다.

부산고-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받아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2006년 4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발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엔 53개로 개인 최다 도루 기록도 세웠다. 2011년부터는 20개를 넘겼지만 30개를 넘지는 못했다. 꾸준히 20개 이상 기록했고 프로 데뷔 10년째에 대기록을 세웠다.

정근우는 "도루가 세이프라고 생각한 순간 울컥했다"라고 당시의 감동을 솔직하게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최초의 기록을 내가 세운 것 아닌가. 기록을 세우는 선수가 몇이나 되는가"라며 자신이 세운 기록의 의미를 말한 정근우는 "올시즌 스프링캠프때부터 목표로 한 것이 도루 20개였는데 기록을 달성해 너무 좋다. 경기 후 와이프와 통화했는데 무척 좋아하더라"라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예전과 같은 많은 도루를 하지 않는 원인에 대해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을 말했다. 일단 투수와 포수의 실력 향상이다. 투수들의 퀵모션이 빨라졌고, 포수의 송구 능력 또한 불과 5∼6년전과는 확연하게 향상됐다고 했다. "사실 예전엔 몇몇 포수에 대해서는 조금 타이밍이 늦었다 싶어도 산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정근우는 "지금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투수들의 퀵 모션도 굉장히 빠르다. 대부분 1.3초 이내에 던진다. 예전 외국인 투수들은 대부분 폼이 컸는데 지금은 모두 퀵모션이 좋다라고 했다.

내부적 요인은 바로 정근우의 능력과 위치다. 정근우는 "예전 막 뛸 때와 비교하면 분명히 반응 속도 같은 것이 조금 느려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도루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오히려 야구를 알아갈수록 도루를 확실한 타이밍에서만 뛰게 됐다고 했다. "예전엔 정말 막 뛰었다. 그런데 도루가 성공하면 득점찬스로 이어지니까 좋은데 실패할 경우엔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라며 "뒤에 좋은 타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보니 좀 더 확실한 상황일 때만 뛰다보니 도루 시도가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1점차 승부에서 주자가 희생번트 없이 2루에 간다는 것은 경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 정근우는 "앞으로 2∼3년은 더 기록을 연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상없이 꾸준히 활약해야 가능한 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 정근우가 3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팬이 9년 연속 20도루 신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꽃바구니를 보고 웃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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