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4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과 양상문 감독이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8.01.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아니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 밴헤켄. 그가 무적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밴헤켄의 기세가 무섭다. 밴헤켄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5승(4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2.79까지 낮아졌다. 밴헤켄은 지난 5월 27일 SK 와이번스전을 시작으로 1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기에 15번째 승리를 챙기며 시즌 20승 고지 정복에도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게 됐다.
압도적이었다고밖에 표현이 안됐다. 경기 후 적장인 양상문 감독 조차도 "밴헤켄이 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입증했다"고 했을 정도. 4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LG 이진영도 "어제는 공이 정말 좋아보이더라"라고 평가했다.
놀라운 것은 밴헤켄의 지난 2년 간의 모습을 봤을 때, 그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2년 11승8패, 2013년 12승10패의 평범한 성적이었다. 구위도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먼저 투수 전문가인 양상문 감독의 기술적 설명이 있었다. 양 감독은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구속이다. 130km 중후반대에 머물던 구속이 올해는 145km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작년까지는 주무기인 변화구만 기다리면 됐다. 직구는 위력이 없었기에 커트하는 식으로 승부를 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구만 기다리고 있으면 절대 때려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은 빨라졌는데 강점이던 제구는 더욱 완벽해졌다고. 여기에 체인지업도 떨어지는 방향이 2갈래로 나뉜다고 했다. 양 감독은 "타자들이 정말 힘들겠다는게 느껴졌다. 마치 LA 다저스 커쇼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한국에서 야구가 엄청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풀리지 않는 궁금증 하나. 35세의 베테랑 투수가, 어떻게 이런 단시간 내에 완벽히 다른 투수로 변신할 수 있었느냐는 점이다. 투구 밸런스 등을 교정하면 소폭의 구속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 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밴헤켄의 투구다.
이에 대해서는 염 감독이 설명을 했다.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염 감독은 "겨울을 알차게 쉬기 때문"이라고 했다. 밴헤켄은 한국에 올 때만 해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투수였다. 돈을 벌어야 했다. 한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겨울에는 윈터리그에 참가해 또 공을 던졌다. 4계절 내내 공을 던져야 하니, 당연히 좋은 구위를 유지할 수 없었다. 그 여파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까지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세 시즌을 치르며 야구를 하는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 시즌 열심히 던지고, 겨울엔 푹 쉬었다. 굳이 윈터리그에 가 공을 던질 이유가 없었다. 잘 쉬고, 한국에서 잘 던지면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편하게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겨울에 푹 쉬고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훈련을 한 효과가 시즌동안 쭉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