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빛난 박한이의 존재감

기사입력 2014-08-06 10:49


삼성 라이온즈는 후반기에만 10승1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타선의 힘이 컸다. 마운드도 물론 평균자책점 4.36으로 전체 2위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팀타율 3할5푼1리의 놀라운 타격이 마운드를 편하게 해줬다.

한사람의 타율이라고 보기에도 높은 타율을 삼성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삼성의 타선은 완벽하지 않다. 최형우가 지난달 13일 수비도중 늑골을 다쳐 엔트리에 빠져있고, 박석민도 최근 옆구리 통증으로 빠지기도 했다.

4번과 5번타자가 빠지게 되면서 류중일 감독은 그에 따라 타순을 조정하면서 최적의 라인업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인물이 박한이였다. 박한이는 삼성의 기본적인 라인업에서 주로 2번타자로 나서 나바로와 함께 테이블세터진을 맡았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는 빈자리에 들어가 완벽하게 공백을 메웠다.

후반기 첫경기였던 7월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박한이는 기존의 2번타자로 나섰다. 중심은 채태인-박석민-이승엽이 맡았다. 23일 경기에선 6번에 배치됐다. 류 감독이 "6번이 약하니까 타선이 살지 않는다"며 박한이에게 6번을 맡긴 것. 31일 대구 LG전까지 박한이는 6번을 계속 치면서 타율 3할8푼2리에 7타점을 올리며 '폭탄 6번'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는 3번으로 전진배치됐다. 이날 박석민이 옆구리 통증이 심해져 경기에서 빠진 것. 류 감독은 최형우 대신 4번을 쳤던 박석민이 빠져 다시 중심타선을 짜야했고 채태인을 4번, 5번에 이승엽을 놓은 뒤 3번에 박한이를 배치했다. 결과는 또 성공. 박한이는 이날 2회초 중월 1타점 2루타로 자신의 통산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세웠고, 9회초엔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5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서도 다시 3번으로 나선 박한이는 3회초 1사후 좌월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5-0으로 앞선 4회초엔 쐐기를 박는 투런포까지 쳤다. 이 투런포가 박한이의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었다.


박한이는 여러 타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후반기에 타율 3할8푼6리에 2홈런 11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류 중일 감독은 "박한이는 중장거리 타자다. 출루율도 좋은 편이어서 테이블세터로 나설 수도 있고 3번, 6번 등 여러 타순에서 자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박한이의 중요성을 말했다. 어느 타순에서도 꾸준히 제몫을 하기에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의 대기록을 세우고 통산 68번째 10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100홈런을 친 5일 한화전을 마친 뒤 박한이는 "14년 동안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데 며칠 전부터 100홈런을 생각했었다. 막상 100개째를 치니 매우 기쁘다"면서 "올해초 부진해서 힘들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다시 하다보니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타선에 위기가 왔지만 그 위기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다. 어느 자리든 제 역할을 하는 박한이의 존재감이 빛난 시기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과 SK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삼성 박한이가 SK 이재영의 투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놀란 표정으로 베이스를 도는 박한이.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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