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부터 심판합의판정(비디오판독)이 시행돼 13일까지 총 70경기를 치렀다. 이중 오심이라며 감독이 심판합의판정을 신청한 경우는 31번. 이전에도 시행됐던 홈런에 대한 6번의 합의 판정을 제외하면 총 25번이 시행됐다. 이중 번복이 된 경우는 13번으로 52%의 번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의 아웃-세이프는 득점과 곧바로 직결된다. 오심 중 감독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바로 홈에서의 오심이 아닐까.
SK 이만수 감독은 12일까지 딱 한번 합의판정을 신청했다. 그것도 홈런에 대한 것이어서 아웃-세이프와 관련된 합의판정은 한번도 신청하지 않은 셈이다. 그랬던 이 감독이 한 타석에 두번의 합의판정을 연달아 모두 쓰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13일 잠실 LG전서 1-3으로 뒤진 4회초 2사 1루서 이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임 훈 타석 때 1루주자 나주환이 2루도루를 시도했는데 아웃 판정이 났다.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 이 감독이 득달같이 달려나와 합의판정을 신청했다. 사실 2사후인 상황이라 나주환이 세이프가 되더라도 득점으로 연결할지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세이프를 확신했고 초접전의 상황이었지만 나주환의 발이 2루에 먼저 닿았다. 세이프. 덕아웃으로 들어갔던 LG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로 나섰다. 마운드에 선 LG 선발 류제국은 임 훈에게 몸쪽 공을 던졌다. 임 훈은 다리에 스쳤다고 주장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감독이 다시 나와 합의판정을 신청했다. 합의판정후 다음 플레이에서 곧바로 합의판정을 신청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TV리플레이 결과 임훈의 오른쪽 다리를 스쳐 유니폼이 움직이는 것이 보여 사구가 인정됐다. 2사 1,2루서 정상호가 좌전안타를 쳐 1점을 만회한 SK는 상대 폭투로 된 2사 2,3루서 한동민의 우전안타가 터지며 4-3으로 역전까지 했다. 이어진 조동화의 땅볼도 발이 더 빨라보였지만 판정은 아웃. 이 감독이 다시 덕아웃 앞으로 달려나왔지만 2번의 기회를 모두 쓴 탓에 아쉬운 쓴웃음만 지었다. 류제국은 결국 5회 무너졌고 승부는 SK로 기울었다.
1위=짜릿한 끝내기 홈런
야구의 백미는 끝내기 홈런이 아닐까. 1위 삼성과 9위 한화의 11회 연장 혈투끝에 합의판정이 명승부를 낳았다.
지난 6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삼성전. 2-2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1사 1루서 한화 김응용 감독은 9번 이창열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했다. 1루주자 조인성의 느린 발에 이창열의 약한 타격을 고려한 작전이었다. 2사 2루서 정근우의 한방을 바란 것. 그런데 이창열이 댄 번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갔고 권 혁이 잡아 바로 2루로 던졌고 1루로 이어졌다. 병살타. 그런데 한화가 1루에서 이창열의 발이 더 빨랐다고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그리고 결과는 세이프. 번복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신청 시간인 10초가 지났다고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미 덕아웃에 들어갔던 삼성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리고 정근우는 권 혁의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합의판정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12회까지 이어졌을 경기가 한화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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