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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기를 해야하나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늘이 도왔다. LG 트윈스가 달구벌에서 비 때문에 마음을 졸인 사연이다.
8연전 일정을 1번 치르는 것도 힘이 든데 LG 트윈스는 비 때문에 아주 죽을 맛이었다. 4주 연속 월요일 경기를 할 뻔 했다. LG는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이 3회초 종료 후 노게임 선언이 되는 바람에 대구 일정을 하루 더 늘려야 했다.
이번 월요일 경기 일정이 더욱 뼈아팠던 것은 추후 일정 때문이다. LG는 경기를 치른 뒤 넥센 히어로즈-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넥센은 천적이다. KIA, 롯데, 두산은 4강 경쟁팀이다. 이 연전을 치르기 전 한숨 돌릴 시간이 필요한데, 월요일 경기를 하고 바로 연전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스럽다. 양 감독은 "넥센전부터 2주간 일정이 올시즌 승부처"라고 일찌감치 밝혔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이었다. 하늘이 '병주고 약주고'를 했다. 17일부터 내린 비가 18일까지 이어졌다. 18일 아침 세찬 비가 내렸다. 경기가 일찌감치 취소되면 서울로 바로 출발해 어느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LG 선수단은 호텔에서 경기장으로 출발하지 않고 취소 여부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오후 3시경부터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잠시 비가 그치기도 했다. LG는 계속해서 경기 취소 여부를 살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 3시20분이 지나 대구구장에 '쐐기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결국,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 LG에 도움이 되는 비가 됐다. 17일에는 상대 에이스 밴덴헐크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다는 보장이 없는 가운데 노게임이 됐다. 그리고 부담스러운 선두 삼성과의 경기를 당장 1경기 더 피했다. LG는 지난 7월 25일 잠실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9로 밀리던 경기가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되는 행운을 누린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경기 이후 LG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롯데는 추락 조짐을 보였다. 과연 이번 비가 치열한 4강 경쟁을 펼치는 LG를 한 차례 더 도울 수 있을까.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