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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컬할 수 있다. 그러나 두산 노경은이 부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4회 2실점. 하지만 노경은의 좋은 포크볼 유인구를 박해민이 잘 쳤다. 노경은 입장에서는 운이 나쁜 측면도 있었다. 박해민이 순간적인 배트 컨트롤로 노경은의 좋은 유인구에 반응했다. 타구는 3루수 최주환의 키를 살짝 넘어 적시타가 됐다.
기록에서 나타난 이날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7㎞. 하지만 34개의 패스트볼 중 대부분 142~144㎞ 사이에서 구속이 형성됐다. 변화구는 모두 76개를 던졌다. 특히 커브(17개)의 구사비율이 높았다. 때문에 단 하나의 탈삼진도 없었다.
즉 힘으로 윽박지르던 예전의 투구에서 벗어나 투구 밸런스와 좌우 코너워크에 모든 초점을 맞춘 경기운영을 했다.
성공적이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22경기에 나서 3승11패, 평균자책점 8.60을 기록했다. 선발로서 최다패전투수였다.
5월7일 롯데전 이후 속절없이 무너졌다. 패턴은 비슷했다. 투구밸런스가 미묘하게 어긋났다. 150㎞대의 패스트볼의 위력이 반감됐다. 130㎞ 후반대의 슬라이더와 포크볼은 실투가 많았다. 제구력이 잡히지 않는 커브를 던지기도 힘들었다. 들쭉날쭉한 제구력때문에 볼넷으로 주자를 모아놓은 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상대 타자의 노림수에 철저하게 당하며 대량실점했다.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고, 눈물을 흘리며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불펜피칭은 위력적인데, 실전에서 전혀 써먹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의 위력을 되찾는 것보다 그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제구력과 완급조절능력이었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4~5㎞ 줄었다. 하지만 커브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으면서 완급조절에 성공했다. 노경은이 아직까지 완벽히 부활했다고 단언하긴 힘들다. 하지만 어렴풋한 해답 하나를 찾은 것은 확실하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