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서 한화 정근우가 좌중간 안타를 친 후 힘차게 1루로 뛰어 나가고 있다. 정근우는 이 안타로 통산 8번째 9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8.15.
"상대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한 덕분이죠."
최근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8월 들어 24일까지 치른 14경기에서 8승6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7푼1리를 찍었다. 승률로만 따지면 전체 3위의 호성적이다.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서 부진한 기량을 이어가던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졌다. 이 덕분에 한화는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은 물론, 염원이었던 탈꼴찌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는 이제 3경기로 좁혀졌다.
한화의 이같은 변화는 투타에서 모두 집중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하위였던 팀 평균자책점은 이 기간에는 전체 4위(4.88)로 좋아졌고, 팀 타율(0.300) 역시 전체 3위로 향상됐다. 두 지표는 서로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타선이 활발하게 살아난 덕분에 투수진도 더 자신감있게 공을 뿌리게 됐고, 투수진이 오래 버텨주니까 타선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 장종훈 타격코치는 리드오프의 활약을 주요 원인으로 손꼽고 있었다. 장 코치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현재 투타 밸런스가 무척 좋아졌는데, 그 원인으로 테이블 세터진의 활약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코치는 "우리팀 리드오프가 최근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참을성이 커졌다. 처음부터 많은 공을 던지게 만든 덕분에 상대 투수들이 쉽게 지치고, 공략 포인트도 많이 노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한화 테이블세터진을 이루고 있는 정근우와 송광민은 8월 들어 높은 공격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정근우는 14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에 출루율 4할6푼3리를 찍고 있다. 송광민은 12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4할4리(47타수 19안타)나 된다. 출루율도 4할2푼9리다. 이들의 타석당 투구수는 4.0개 이상이다. 결과적으로 상대 투수를 초반에 많이 괴롭히면서 누상에 나가 득점 기회를 만든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은 팀 공격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피에나 김태균 김경언 김태완 등이 타점을 올리기 쉽게 만들어준다. 일단 공격에서 이렇게 활발한 모습이 나타나고, 또 이것이 투수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장 코치의 분석이다. 8월의 한화는 어떤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