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외야 걱정’ LG의 격세지감

기사입력 2014-08-27 09:05



LG 스나이더가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골반 통증 때문입니다. 7월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경기 도중 송구를 하다 입은 부상이 재발했습니다.

스나이더의 공백은 타선보다는 수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0.227의 타율 4홈런으로 방망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스나이더이지만 중견수로서는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잠실벌 외야를 책임졌기 때문입니다.

당장 스나이더가 1군에서 제외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좌익수 이병규(7번), 중견수 이진영, 우익수 채은성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었습니다.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었지만 2009년 LG 이적 후 작년까지 중견수로는 거의 출전하지 않았던 이진영이 중견수로 나서야 할 정도로 LG의 외야수 부족은 두드러집니다.

전통적으로 LG는 외야진이 두터운 팀이었습니다. 투수진이나 내야진의 약점으로 인해 다년 간 하위권을 헤맬 때도 외야수들만큼은 타 팀에 전혀 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수들이 나이를 먹는 가운데 젊은 외야수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LG의 외야진을 이끌던 이병규와 박용택은 올해로 각각 만 40세와 35세의 베테랑입니다. 빠른 발을 앞세워 어려운 타구도 쉽게 처리하던 외야수로서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두 선수는 최근에는 부상 등으로 인해 지명타자나 대타로 출전하는 일이 잦습니다. 주장 이진영도 만 34세로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닙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임재철은 수비만큼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수비 실수를 종종 노출합니다.

팀의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외야수는 이병규(7번)와 정의윤입니다. 이병규(7번)는 올 시즌 타격에서 재능을 현실화시키며 4번 타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잔부상이 잦은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정의윤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홈런, 타점, 장타율 1위에 올랐지만 정규 시즌에는 부진합니다. 현재 그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입니다. 이병규(7번)와 정의윤은 팀 선배들의 전성기처럼 외야수로서 수비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20대 초중반의 외야수는 눈에 띄지 않고 있습니다. 백창수와 문선재를 내외야 멀티 포지션으로 활용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외야에서 우익수 수비만이 가능했던 채은성은 LG 양상문 감독이 내년에 3루수로 변신시킬 것을 공언했습니다.

LG의 외야 걱정은 최근 신인 지명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작년부터 LG는 2년 연속으로 2차 1라운드에서 외야수를 지명했습니다. 작년에는 성남고 출신의 외야수 배병옥을, 올해는 대전고 출신의 외야수 안익훈을 지명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신인 1차 지명으로 외야수를 선택한 구단은 없었으며 2차 1라운드에서 외야수를 지명한 구단은 LG가 유일합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X존 재설치를 통한 외야 줄이기는 홈런 개수 증가뿐만 아니라 LG 외야수들의 수비 부담을 더는 효과를 수반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LG의 외야수 고민은 절박합니다.

LG가 2군에 대대적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천 챔피언스 파크가 개장되었지만 유망주들이 1군 주축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어쩌면 내년 시즌에도 LG는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랜 기간 외야수를 걱정하지 않았던 LG가 격세지감마저 느낄 판국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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