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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124번째 경기에서 196번째 안타를 쳤다.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때린 196개, 한국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안타 기록에 도달했다. 앞으로 1개를 추가하면 신기록이고 4개를 더하면 사상 첫 200안타다. 이종범과 이병규를 비롯해 최고의 타자 누구도 넘보지 못한 세상이다. 넥센 히어로즈 1번 타자 서건창(25)이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고 있다.
먼저 뛰어난 내구성, 체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서건창은 11일 현재 올시즌 팀이 치른 124경기 전 게임에 출전했고, 12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히어로즈 선수 중에서 전경기 출전은 서건창과 박병호 둘뿐이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 9개 구단 선수 중에서 전경기 출전 선수는 11일 현재 서건창 박병호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과 김상수,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상 123경기),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124개)까지 총 6명이다. 당연히 이런 꾸준함이 있었기에 대기록 도전이 가능하다.
이렇다할 부상없이 시즌을 끌어온 서건창은 올시즌들어 몸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근육이 붙으면서 배트에 힘이 실렸고, 타구에 힘이 붙었다. 2012년과 2013년, 두 시즌 동안 때린 홈런이 1개. 그런데 올해 7개를 쳤다. 앞선 두 시즌 동안 장타율이 3할대 초중반이었는데, 올해는 무려 5할5푼1리다. 도루도 2012년 39개를 넘어 커리어 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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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명문 광주일고를 졸업한 서건창은 널리 알려진대로 신고선수 출신이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을 생각해 프로를 선택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쉽지 않았다. 2008년 LG에 입단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후 방출됐다. 유망주가 득실대는 트윈스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현역으로 군 복무하며 프로야구 선수를 꿈꿨던 그는 지인의 추천과 테스트를 거쳐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풀타임 첫 해인 2012년에 신인왕에 오르며 인생역전을 이뤘다.
하지만 서건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두 달 간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사실 초반 타격도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3~5월 42경기에서 타율이 2할3푼2리. 6월 들어 타격감이 올라왔는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 18타점, 26도루. 더 큰 성장을 바랐는데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런 서건창을 두고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는 "신인왕의 후광이 사라졌으니 심기일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2년차 징크스는 느끼지 못했다. 부상 핑계를 대고 싶지 않지만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지난해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것 같다"며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던 시즌이었다"고 했다. 스프링캠프 때인 지난 2월 서건창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인지 힘이 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누구보다 근성있고, 의욕이 넘치는 서건창이다. 야구로 찬사를 받았고, 야구로 좌절을 맛봤기에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히어로즈 구단사람들은 가장 성실한 선수로 서건창을 꼽는다.
히어로즈는 롯데와 2경기, KIA, SK와 1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