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시즌은 이상하다. 프로야구의 모든 이슈가 집중돼야 하는 가을잔치, 하지만 어딘가 어수선하다.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의 집안 정리가 더 인기다. 잔칫집이 어딘가 싶다. 새로운 사령탑 선임 소식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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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 속개된 준플레이오프 2차전. 감독 선임 후폭풍은 지나갔지만, 마산구장을 찾은 관중은 8094명에 그쳤다. 1차전 1만3000석 매진의 62%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연속 매진 기록도 13경기에서 중단됐다. 두 차례의 우천 연기, 그리고 평일 경기라는 위험요소가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이라는 이슈가 부각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남은 2경기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차전은 2만5000석이 매진됐지만, 토요일에 열린 4차전은 오히려 매진에 실패했다. 매진에 가까운 2만3728명이 잠실구장을 찾았지만, 포스트시즌 주말 경기가 매진에 실패한 건 분명 이례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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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한창일 때 선 감독이 모든 이슈를 가져갔다면, 경기가 끝난 뒤엔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 선임 소식이 이어졌다. LG의 플레이오프 진출보다 선동열 감독의 퇴진과 김성근 감독의 복귀가 이슈가 된 하루였다.
물론 정규시즌을 마치고, 4강 진출에 실패한 팀들의 새로운 감독 선임은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모두들 가을잔치에 대한 '예의'를 지켜왔다. 경기가 없는 날 새 감독을 발표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기본적인 예의조차 사라졌다. 물론 아시안게임 기간 정규시즌 중단으로 시즌 종료 시점이 늦춰졌고, 곧바로 마무리훈련에 들어가야 하는 구단 일정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래도 최소한 경기가 있는 날은 피했어야 했다. '보안 유지'가 되지 않아 발표 시점을 조율하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이는 구단 측의 노력에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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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도 오는 28일 대전구장에서 김성근 감독의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에도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날이다.
이제 넥센 히어로즈와 LG는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잔치를 벌인다. '엘넥라시코'라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여전히 잔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르지 못했다. 지난 일주일간 감독 시장에 밀렸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도 위험하기만 하다. 다시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KIA나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롯데가 남아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