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의 전쟁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두 에이스가 한국시리즈 초반 분위기가 달린 1차전에 나선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로 각각 릭 밴덴헐크와 앤디 밴헤켄을 예고했다. 둘 모두 소속 팀의 선발진을 이끄는 에이스들이다.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1일 대구시민구장에서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아시안게임으로 중단된 프로야구는 1일부터 남은 잔여 경기를 치른다. 선발로 등판한 밴덴헐크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01
밴덴헐크와 밴헤켄은 올시즌 가장 강력했던 선발투수다. 밴덴헐크는 25경기서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80개) 타이틀을 가져갔다. 또 다승 공동 4위, 승률 3위(7할6푼5리)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밴헤켄은 7년 만에 나온 20승 투수다. 31경기에 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고 다승왕을 차지했다. 다승 외에 평균자책점 3위, 승률 2위(7할6푼9리), 탈삼진 2위(178개)에 오르며 밴덴헐크와 최고 외국인 투수 자리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상대전적은 어떨까. 밴덴헐크는 넥센전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95로 좋지 않았다. 반면 밴헤켄은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22로 삼성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양팀 선수들도 상대 선발투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경계 대상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밴덴헐크를 선택했다. 이택근은 "아무래도 제일 많이 상대하는 1선발 아닌가. 밴덴헐크를 우리 타자들이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밴덴헐크는 넥센을 상대로 피안타율 2할2푼4리를 기록했다. 좋은 수치다. 하지만 7개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이 4점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박병호와 이택근에게 홈런 2개씩을 허용했고, 이성열 윤석민 박헌도에게도 1개씩 맞았다.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이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1차전은 넥센이 6-3의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에서 LG는 신정락을, 넥센은 밴헤켄을 선발로 내세웠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0.28/
상대전적이 가장 좋은 선수는 강정호다. 강정호는 홈런은 없었지만, 밴덴헐크를 상대로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미디어데이에서 밴덴헐크에 강한 이유를 묻자 "밴덴헐크의 주무기는 빠른 직구가 아닌가. 타석에서 직구 위주로 쳐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넥센으로서는 밴덴헐크의 직구 공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직구에 타이밍을 맞춰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 배터리가 이에 대비해 어떻게 수싸움을 펼칠 지가 포인트다.
밴헤켄은 삼성 상대로 피안타율 2할2푼7리를 기록했다. 삼성 타자들에게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밴헤켄를 상대로 타율 3할(10타수 3안타)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던 박한이는 "밴헤켄은 포크볼이 주무기이기 때문에 포크볼을 잘 골라내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밴헤켄의 피홈런이 0인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팀 홈런 2위(161개)인 삼성 상대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인 데에는 상대 배트를 쉽게 이끌어낼 수 있는 포크볼의 비중이 컸다고 볼 수 있다.
1차전은 양팀 선수들의 말대로 밴덴헐크의 직구, 밴헤켄의 포크볼 맞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과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할 에이스는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