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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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련은 진갑용이 복귀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세 명의 포수가 나서게 된 것이다. 경기 막판 투입되는 백업 역할이지만, 이흥련은 누구보다 열심히 한국시리즈를 준비중이다. 오히려 경기 막판 타이트한 상황에서 출전했을 때, 떨지 않고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흥련의 역할은 경기 후반 투입되는 마지막 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항상 대비하고 있다. 1회부터 상대 타자들을 관찰하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해준 말은 없을까. 이흥련은 "이승엽 선배님이 다른 걸 하려고 하지 말고 기본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포수의 기본인 캐칭과 블로킹에 집중하려 한다. 잘 하려고 하기 보다는 기본대로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이흥련이 장비를 챙겨 훈련을 나가려 할 때, 그의 배트에서 '父母'라는 글자가 보였다. 매직으로 작게 써놓은 글씨, 이흥련은 "내게는 부적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구가 잘 안 돼 방황하던 대학교 1학년 시절, 이흥련은 자신의 장비에 한자로 부모를 써놓기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이 계신데 내가 방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써놓기 시작했다. 근데 그 이후에 야구가 잘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장비에 써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흥련의 글러브와 배트, 헬멧에는 어김없이 부모님을 향한 주문이 새겨져 있다. 그는 "1차전 때 부모님이 처음 대구구장에 오신다. 그동안 멀어서 수도권 경기만 보러 오셨다"며 한동안 배트를 바라봤다. 이흥련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자신만의 부적의 기운을 받을 수 있을까.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