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관전평] 강정호, 마음은 이미 '메이저' 콩밭에?

기사입력 2014-11-10 22:05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만루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박석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sun.com / 2014.11.10.

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삼성 편에서> 강정호, 마음은 이미 '메이저' 콩밭에?

8회 무사 만루 찬스를 놓쳤어도, 왠지 0대1 패배로 끝날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보통의 팀이면 그런 천금같은 찬스를 놓쳤다면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달랐다. 어떻게 통합 3연패를 이뤘고, 통합 4연패를 노릴 수 있는 지 보여줬다.

시리즈 전적 2승2패. 5차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5차전 승리로 시리즈 분위기는 사실상 삼성쪽으로 넘어갔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상대가 다 가져갔다고 생각한 경기를 다시 빼앗아 왔다. 넥센은 상상 이상, 엄청난 충격을 받았음에 틀림없다. 6차전 초반부터 축 처진 경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8회말 종료 후 시점을 보자. 넥센 선수들과 덕아웃은 무사 만루 위기를 막고 마치 경기가 끝난 것 처럼 기뻐했다. 겨우 1점차 리드에 그렇게 긴장의 끈을 풀었다가는 큰 경기 흐름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 지 한국시리즈 초보 팀은 알지 못했다.

삼성 타자들은 8회 득점에 실패했지만 기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게 경험의 힘이다. 오히려 9회 손승락의 표정에서 숨길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역전 분위기가 감지됐다.


강정호 얘기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1사 상황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만 처리했다면 사실상 경기는 넥센 승리로 끝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하지 못했다. 5회 무사 1루에서도 병살로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쳐 타자 주자를 살려주는 등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마침, 이날 오전 강정호의 미국 에이전트가 '강정호는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자랑을 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강정호의 마음이 너무 들떠 일찌감치 마음이 저 먼 곳으로 가있었던 것은 아닐까.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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