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3루 삼성 윤성환이 강정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후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전날 열린 5차전에서 삼성이 9회말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3승 2패로 앞섰다. 6차전에서 삼성은 윤성환을, 넥센은 오재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1.11/
원래 한시즌 안정적인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의 투수였다. 그런데 큰 경기 승리의 보증수표라는 타이틀까지 달았다. 그런 선발투수가 FA 자격을 얻게 된다. 몸값 치솟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한국시리즈 MVP는 외국인 타자 나바로였지만, 삼성의 숨은 MVP는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은 1패로 몰리던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시리즈 전적 3-2로 앞서고 있다 해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6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돼 팀의 통합 4연패를 이끌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우승 확정 후 "윤성환을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윤성환이 FA 자격을 얻는다. 빠른 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커브 하나는 리그 최고다. 그리고 수준급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이 돋보인다. 파이어볼러가 아니기에 오히려 기복이 적다. 안정성의 대명사다. 2008 시즌 처음 10승투수가 된 뒤 2010, 2012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10년은 2009년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이 된 직후 후유증으로 고생을 했고, 2012 시즌은 9승을 거둔 시즌이었다.
여기에 큰 경기에서도 강하다. 이번 한국시리즈 뿐 아니다.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혼자 2승을 책임졌다. 2012, 2013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삼성의 1선발로 나섰다. 투수 왕국 삼성에서도 엄청난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윤성환은 "한국시리즈라고 크게 긴장하기 보다는 자신감이 더 컸다"라고 밝혔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완벽한 강심장 투수로 거듭났다.
윤성환은 이번 오프시즌 선발 요원 중 최대어로 꼽힌다. 우완 윤성환, 좌완 장원준(롯데 자이언츠)의 향후 행보가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다.
일단, 윤성환 없는 삼성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리고 웬만하면 돈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구단이 삼성이다. 때문에, 윤성환이 잔류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삼성은 이번 시즌 종료 후 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안지만 배영수 권 혁 조동찬이 그 멤버. 모두 팀 내 주축 선수들이다. 특히, 안지만과 배영수는 삼성이 쉽게 놓칠 수 없는 카드다. 5명의 선수를 모두 잡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게 프로구단의 현실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수도 있다. 일단 윤성환이 시장에 나가고, 그를 원하는 구단에서 큰 액수의 돈을 제시하면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일단, 상황은 윤성환에게 많이 유리해졌다. 윤성환이 원소속구단 삼성에 합당한 대우를 요구할 모든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그리고 새 감독 5명이 부임하는 2015 시즌 특성을 감안할 때 새출발을 위해 좋은 선발 카드를 현장에 선물하려는 각 구단들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다. 과연, 윤성환은 내년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