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자신의 의지로 아들에게 야구를 시켰다고 했다. 유독 야구에 있어서는 엄격하게 대했다. 다른 부모들이 야구장에서 자신의 아들이 안타를 치면 환호할 때,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팀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어김없이 호통을 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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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는 취미로 사회인 야구를 한 아버지 덕에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박씨는 캐치볼을 하면서 어린 아들에게 자질이 있다는 걸 느꼈고, 어머니 김정애씨(48)의 반대에도 야구공을 손에 쥐어줬다. 박씨는 아들에게 야구를 시키면서 리틀야구연맹 부회장까지 하는 열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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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풀타임 시즌은 잘 치렀지만, 포스트시즌은 아들에게 '상처'로 남았다. 박민우는 올시즌 118경기서 타율 2할9푼8리(416타수 124안타), 1홈런, 40타점, 50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2위에 오르며 NC의 리드오프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7푼7리로 고개를 숙였다. 2차전에서는 2-3으로 따라가던 9회초에 내야 뜬공을 포구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실책을 하기도 했다.
박씨는 "아들이 팬들께 죄를 졌다. 하지만 민우에게 그걸 이겨 내야 좋은 선수가 된다고 말해줬다. 또 '이걸로 움츠려 들면 안 된다. 대신 가슴에 응어리를 갖고 나가라. 앞으로 잘 하면 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박씨는 아들이 프로 생활을 시작하자, 서울에서 하던 사업을 접고 부인과 함께 NC의 연고지인 창원으로 내려갔다. 그는 "부모로서 마음 놓고 야구할 수 있게 돕고 싶어서 그랬다"며 활짝 웃었다. 박씨는 트로피를 품에 안은 아들에게 "자만하지 말아라.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라"고 말해줬다.
박민우도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이 컸다. 그는 "아버지가 엄하게 하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에게 올인하다시피 하셨다. 아버지는 '야구박사'시다. 경기 내용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실 정도"라고 했다. 이어 "항상 잘 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표현을 못하고 있다. 수상 소감으로 사랑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좀 창피하다"며 미소지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