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KIA, '양현종 문제' 일본-한국에서 동시에 검토

기사입력 2014-11-23 12:24


8일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은 유희관이 KIA는 양현종이 선발 출전해 맞대결을 펼쳤다. KIA 양현종이 4회 안타와 실책이 겹치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아쉬운 표정을 짓고있는 양현종.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08

고민의 시간이 길어진다. KIA 타이거즈는 과연 낮은 포스팅 금액을 받아든 양현종에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선택지는 두 개다. 보내주느냐 잡느냐. 이미 양현종과 에이전트 측은 구단 측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구단은 이를 수락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KIA는 다방면으로 검토중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이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의 마무리 캠프에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허영택 단장이 와 있다. 프런트와 현장의 최고위층이 일본에 있는 것이다. 대신 한국에는 프런트 운영 실무진이 모두 남아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운영 실무진은 양현종과의 대화를 나누며 일본에 있는 단장과 감독에게 즉각 보고를 하고 있다. 또 허 단장과 김 감독은 별도로 양현종 거취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중이다. 때마침 23일은 KIA 마무리캠프 휴식일이라 허 단장과 김 감독, 그리고 코칭스태프는 심도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한국의 실무진도 이날 양현종과 만나기로 했다.

KIA가 고민하는 이유는 결국 구단의 자존심과 양현종의 미래 때문이다. 이미 KIA는 양현종의 포스팅 신청을 해주기로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미련없이 보내주자"는 방침을 내려놓은 상태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단서 조항이 있었다. '납득할 만한 포스팅 입찰액'이 기준점이었다.

포스팅 입찰액은 결국 해당 선수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탠스를 상징한다. 지나치게 낮으면 구단의 관심도가 그만큼 적다는 뜻이고, 이는 선수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연봉 협상 과정에서도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이건 모두 선수가 감당해야 할 짐이다.

KIA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냉정히 말해 양현종의 포스팅을 허락한 순간에, 이미 내년 시즌 팀전력에서 양현종은 제외된 상태다. 이제와서 굳이 양현종을 잡을 이유가 없다. 또 KIA 타이거즈는 대기업 계열이다. 양현종의 포스팅 입찰액이 적다고 해서 구단이 손해를 입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진과 단장, 감독이 모두 고민하는 건 굳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달리듯' 선수가 가는 게 과연 합리적인 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합리적이지 않은 게 맞다. 그러나 양현종 개인의 꿈과 도전 의지를 외부 기준만으로 평가할 수도 없다. 개인의 선택은 또 그 자체로 가치있고 존중받아야 한다.

결국 KIA는 일단 양현종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다. 포스팅을 허용한 시점에서 이미 주도권은 선수에게 있다. 다만 객관적인 상황과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양현종에게 설명하면서 다른 결정을 유도할 수는 있다. 선택은 양현종의 몫이다.


휴가(일본 미야자키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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