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몸값 인플레와 축소 발표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사입력 2014-11-24 11:12


국내 구단들은 FA(자유계약선수)와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해야 하는 연말 마다 당사자들은 머리를 쥐어짠다. 선수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밀고 당기기를 해야하고, 또 발표 시점과 금액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한다.
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

강민호 75억원, 장원삼 60억원.

이 발표 금액을 액면 그대로 믿는 야구 관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들 금액 뒤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졌을 것이라는 게 정황상 분명해보이지만 선수와 구단 누구도 확인을 꺼린다.

국내 구단들은 FA(자유계약선수)와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해야 하는 연말 마다 당사자들은 머리를 쥐어짠다. 선수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밀고 당기기를 해야하고, 또 발표 시점과 금액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한다.

국내 다수의 구단들이 선수 계약에서 실제 금액 그대로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 증거들은 외국인 선수가 국내 구단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이미 몇 차례 들통이 났다. 해당 외국인 선수가 해외 언론에 알린 계약 조건과 구단 발표 금액이 확연히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KBO은 올초 몇차례 국제 망신을 당하자 서둘러 외국인 선수 계약 한도를 높이는 규정 개정을 단행했다.

토종 FA 계약에서도 구단들이 취하는 자세는 외국인 선수 계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야 한다. 다수의 계약 발표가 의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10개 구단 중 9개 팀이 모그룹의 지원을 받아 팀이 굴러가고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팀들은 외부에 많은 돈을 쓴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 같은 경우도 외부 FA 영입 보다 구단 내부에서 선수를 키워서 쓴다는 방침을 정한 이유도 내실을 다지는 게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과거 '돈성'이라고 일부 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던 걸 떨쳐버리고 싶어 한다.

하물며 집안단속을 하면서도 FA 계약 발표 금액과 시기를 놓고 구단간의 눈치 싸움이 있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덩치가 큰 대어급 FA들은 원소속팀과 일찌감치 교감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FA 공시 이후 원 소속팀과의 협상에선 잔류가 확정된 경우는 세부 조건만 맞추고 발표 금액을 조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도 실제 계약 금액을 그대로 발표하는 걸 회피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한다. FA 계약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을 경우 팬들로부터 받을 따가운 시선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축소 발표의 세부 방법은 다양하다. 그냥 줄이기도 하고, 순수 금액을 발표한 후 연봉과 계약금 소득에 따른 세금을 구단이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또 FA 계약 발표 이후 추가로 돈을 더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구단과 선수들도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이렇게 할수록 국내야구 시장은 왜곡이 된다.


팬들이나 외부에서 알고 있는 금액이 '허수'가 많을 경우 정확한 시장 규모를 판단할 수 없다. 또 구단들도 선수들의 몸값에 거품(인플레이션)이 심해진다는 걸 알면서도 축소 발표를 통해 임시방편으로 감추려고 한다. 오히려 협상 과정에서 이런 축소 발표된 금액이 방해가 되기도 한다.

FA 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유경쟁으로 돌아가는 건 올바르다. 그게 프로무대에 어울린다. 하지만 국내야구판은 출발부터가 구단이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었고, 30년이 넘게 흘렀지만 자급자족보다는 우승에 혈안이 돼 있다. 그러다보니 정확한 선수 평가에 따른 타당한 투자 보다 무리한 베팅이 따르고 그걸 감추기 위해 축소 발표라는 기형적인 변칙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현재 아직 2014년 1호 FA 계약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당당하고 솔직한 발표를 기대해보는 건 욕심일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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